수학자가 점치는 올해 필즈상(Fields Medal) 0순위는?


수학자가 점치는 올해 필즈상(Fields Medal) 0순위는?


독일 수학자페터 숄체 교수 유력

예측 투표 압도적 선두

86년 생 불과

24살에 W3 그룹 정교수

연구결과 적용 파급력 커


  수학자가 점치는 필즈상 0순위는 독일의 수학자페터 숄체 교수입니다. 2017년 12월 19일 기준 910명이 참여한 2018 필즈상 예측 투표 사이트에서 538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요. 참고로 2위인 호주 수학자 게오르디 윌리엄슨 교수의 득표 수는 175표입니다.


2017년 3월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에서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고 있는 숄체 교수 - Youtube 제공



많은 수학자가 필즈상 수상자로 숄체 교수를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숄체 교수와 같은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신석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교수는 “수학사를 살펴봤을 때 엄청난 난제를 해결했지만 이후 파급력은 크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숄체 교수의 연구는 쓰임새가 다양해 관련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배워 여러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숄체 교수의 대표적인 업적은 박사 학위 논문에서 나왔습니다. ‘퍼펙토이드 공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웨이트-모노드로미 추측’의 많은 새로운 경우를 증명했습니다. 참 어려운 말의 연속이죠? 쉽게 말하면 그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난제를 해결했고, 이 개념이 다른 문제를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신통방통하게도 퍼펙토이드라는 녀석은 수학의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진전이 보이지 않던 난제를 여럿 해결하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완수 고등과학원 연구원은 “퍼펙토이드의 도입으로 시작된 숄체 교수의 연구로 인해 p진수 해석기하학의 기초가 다시 세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uanta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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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4살에 최고 대우 받으며 교수 시작

숄체 교수는 중고생 시절부터 수학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4년 연속으로 나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땄습니다. 16살에 20세기 최고의 해결로 불리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을 접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학업 계획을 세우고 수학자가 될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학은 만 19살에 또래와 같이 입학했는데요, 그 과정을 순식간에 마쳐버립니다. 2007년 독일 본대학교 수학과에 진학해 학사 과정을 3학기, 석사과정을 2학기 만에 마치고 박사 과정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2012년 그 유명한 박사 학위 논문으로 이름을 수학계에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교수가 되기 어렵기로 소문난 독일에서 숄체 교수는 박사 학위를 받자마자 곧바로 만 24살이라는 아주 어린 나이에 가장 연봉이 높은 W3 그룹의 정교수가 됩니다. 독일은 대학 교수를 최고의 직업으로 대우하면서 연봉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최고로 대우하지만 임용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Fields Medal/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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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촉망받는 독일 수학자는 교수 자리를 구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일이 잦습니다. 그런 곳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야만 얻을 수 있는 W3로 교수를 시작했다는 것은 독일 수학계가 숄체 교수의 능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했다는 뜻일 겁니다.


숄체 교수는 필즈상 수상과 상관없이 2018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수학자대회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합니다. 한 번 초청받기도 어려운 세계수학자대회에 2014년 초청강연에 이어 이번에도 부름을 받았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2014년 필즈상 수상자 4명 중 2명이 기조강연자였던 걸 감안하면 숄체 교수의 수상은 더 유력해 보입니다.


도움

신석우(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수학과 교수), 

김광수(고등과학원 수학부 연구원)

김찬호(고등과학원 수학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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