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이쁘게 하는 '마감재(Finish)'에 대해 알아보자


집을 이쁘게 하는 마감재에 대해 알아보자

출판사 감씨


한 번에 읽는 나무의 종류와 분류


   천장과 벽을 연결하는 몰딩, 매일 밟는 마룻바닥,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테이블까지. 나무는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곳곳에 스며든다. 공간을 둘러싼 수많은 목재의 종류 중 당신이 구분할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나무에 대해 얼마나 알까. ‘붉은색이 도는 나무’ ‘상아색 나무’ ‘고동색의 나무’ 등 색깔로 구분하거나 ‘긴 곡선이 쭉쭉 늘어선 결’ ‘둥그런 파도 모양이 펼쳐진 무늬’ 등 결과 모양으로 구분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제각각 달라 보이는 나무도 원산지나 수종, 강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나무 구분하기: 침엽수와 활엽수, 연재와 경재

목재는 자연재라 고유한 DNA를 갖고 있어 일률적으로 분류하고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감씨 제공


자연 상태의 나무는 잎을 보고 ‘뾰족한 침엽수’ ‘면이 넓은 활엽수’로 나눈다. 하지만 벌목해 잎이 떨어진 상태의 나무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벌목한 목재는 촉감을 이용해 구분한다. 나무는 재질이 부드러운 ‘연재’와 단단한 ‘경재’로 나뉜다. 재질은 곧 강도로 이어진다. 연재는 대부분 강도가 낮은 침엽수이고, 경재는 강도가 높은 활엽수다. 부드러운 연재는 가볍고 가공하기 쉽다. 단단한 경재는 곧게 자라 힘을 받는 구조재로 적합하다. 침엽수와 활엽수, 연재와 경재는 실생활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단단한 공간 만들기: 내장재

마룻바닥이나 천장에는 뒤틀림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나무를 사용한다. 위에서부터 호두나무, 백단풍나무, 화이트 애쉬, 미송, 티크, 벚나무, 너도밤나무, 미송, 적참나무. /감씨 제공


우리가 매일 지내는 공간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발로 딛는 바닥과 손길이 스치는 벽은 더더욱 그렇다. 습기 때문에 바닥이 울고, 형태가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마룻바닥이나 천장에는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나무를 쓴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oak·오크)는 인테리어에서 가장 많이 쓰는 목재다. 결이 촘촘하고 재질이 단단해 내구성이 좋고 하얀색의 백참나무(white oak·화이트오크)나 붉은 기운이 도는 적참나무(red oak·레드오크)같이 색상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메이플(maple)로 불리는 단풍나무 역시 내장재로 인기가 높다. 충격에 강해 바닥재로 많이 쓰이고 신축성이 좋아 가구로도 안성맞춤이다. 호두나무(walnut·월넛)나 벚나무(cherry blossom·체리)도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수종이다. 제각기 고유한 색과 본연의 결이 있으니 취향과 용도, 예산에 따라 고르면 된다.


내 집, 처음 모습 그대로: 외장재

외장재는 오랜 시간 바깥 공기에 노출돼도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수축, 팽창이 적은 나무를 사용한다. 위에서부터 모말라, 뿌낙, 방킬라이, 울린, 멀바우, 잠부잠부, 이페. /감씨 제공


삶이 담기는 곳이 항상 처음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다는 것은 모두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건물의 외피인 외장재는 항상 뜨거운 햇볕을 견디고 비바람에 맞선다. 시간이 지나도 제 모습을 잃지 않으려면 수축, 팽창이 적은 단단한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


외장재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목재들로 이름부터 매우 낯설다. 멀바우(Merbau), 이페(Ipe), 방킬라이(Bankilrai)…. 이들은 습하고 더운 곳에서 자라 온도와 습기에 강하다. 특히 이페는 남미에만 있는 수종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목재 중 내구성이 가장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 고급외장재로 사용된다. 멀바우는 특유의 짙은 갈색이 고급스러운 나무다. 잘 썩지 않고 수축과 팽창도 적지만 물이 닿으면 붉은빛의 물이 배어 나와 반드시 바니쉬로 마감해야 한다. 별도의 약품을 쓰지 않은 온전한 나무의 결을 느끼고 싶다면 방킬라이를 추천한다. 방킬라이는 표면이 단단하고 자연 방부 기능이 있어 별도의 화학처리를 하지 않는다. 내구성도 좋아 데크로 사용하면 좋다. 외장재를 선택할 때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stpmj가 설계한 시어하우스는 외벽과 박공지붕 모두 목재로 마감했다. /감씨 제공


시어하우스는 열처리한 적삼목을 외장재로 사용해 수축이나 팽창, 변형이 적도록 했다. /감씨 제공




나무 감성 느끼기: 무늬목

무늬목은 목재를 삶아 부드럽게 만든 뒤 종이처럼 얇게 켜낸 가공목재이다. /감씨


많은 이들이 결점이 없고 깨끗한 목재를 선호한다. 하지만 천연목은 자연스럽게 옹이나 결점이 생기고 가격도 비싸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깨끗한 나무는 대부분 필름이다. 필름은 천연목의 무늬만을 베낀 비닐로 나무 특유의 질감은 없다. 천연목과 필름의 장점을 모은 것이 가공목재다.


무늬목은 고유의 질감과 무늬를 최대한 살리면서 시공성까지 좋아 활용도가 높다. /감씨


대표적인 가공목재인 ‘무늬목’은 천연목의 비싼 가격과 필름의 인공적인 재질을 보완한 목재다. 자동차 내부의 목재 포인트나 나무패턴이 들어간 철제가구들은 모두 무늬목으로 만든 것이다. 무늬목은 제재한 나무를 뜨거운 물에 삶아 부드럽게 한 뒤 얇게 켜내어 만든다.


종이처럼 얇게 켜냈기 때문에 곡면에도 효과적이다. 목재의 고유한 질감과 무늬를 최대한 살리면서 시공성까지 좋아 활용도가 높다. 가구, 인테리어의 포인트로 저렴한 가격에 나무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무늬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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