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스폰지 자리 49층 주상복합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 스폰지 자리 49층 주상복합 들어선다


해운대 대표 복합 쇼핑몰 

548세대 아파트로 재건축 

구청, 주택사업계획 승인


대우·롯데건설 시공사 각축 

내년 3월께 분양 이뤄질 듯

 

   한때 부산 해운대를 대표했던 복합쇼핑몰 '스펀지' 자리에 49층짜리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된다. 아파트는 548세대로, 이르면 내년 3월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쇼핑몰 스펀지 부지에 49층 짜리 3개동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3월께 분양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청은 덕경종합건설과 케이앤투자개발이 스펀지 부지에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운대 우동 주상복합시설 신축공사'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지난 16일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재건축되는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49층이며, 아파트를 비롯해 커뮤니티시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시행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이다. 올해 초 스펀지를 인수한 케이앤투자개발은 당초 건물을 허물고 최고 높이 46층의 주상복합 아파트 3개 동(610세대)을 짓겠다며 해운대구청 건축위원회에 심의서를 제출했다.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덕경종합건설은 케이앤투자개발의 모회사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21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건축심의를 부산시에서 받게 돼 있어 시가 사업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했으며, 사업 주체의 계획 보완과 심의 재검토를 거쳐 사업계획이 수정 의결됐다"며 "철거에 세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2~3월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축 허가가 남에 따라 앞으로 두 회사는 감리자와 시공사를 선정하고, 착공 신고를 한 뒤 분양에 나선다. 스펀지 건물 재건축에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어떤 시공사가 사업에 참여하느냐다. 업계에서는 1군 업체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사업 참여를 적극 타진 중이며, 대우건설이 계약 체결에 한발 앞서 있다고 알려졌다.


덕경종합건설 관계자는 "어떤 시공사와 일을 하는 게 나을지 숙고하고 있으며 협의 단계라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3.3㎡당 분양가도 관심사다. 지척에 있는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롯데캐슬스타(4개 동 906세대)가 평균 1800만 원대, 맞은편 해운대비스타동원(2개 동 504세대)가 평균 1500만 원대였음을 감안해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운대롯데캐슬스타가 49층, 해운대비스타동원이 45층으로 건립되는 만큼 스펀지에 49층 건물이 들어서면 이 일대에 고층건물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전망이다.


2002년 11월 8664㎡ 대지에 지하 4층, 지상 8층 건물로 개장한 스펀지는 한때 197개 상가가 성업하면서 해운대의 대표적인 쇼핑·문화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개장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 일가 회사인 ㈜우진서비스와 ㈜스펀지가 운영과 관리를 각각 맡아왔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쇼핑공간이 주변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07년 6월 영국계 펀드회사인 도란캐피탈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트라이시스 코리아2'에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1030억 원이었다. 트라이시스 코리아2의 매입 이후에도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던 스펀지는 2011년 5월 다시 경매 매물로 나왔다. 세 차례나 유찰되는 굴욕을 겪다가 2012년 4월 홍콩계 펀드인 뉴썬샤인㈜이 691억 원에 낙찰받았다. 낙찰가는 당시 감정평가액 1350억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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