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조원 규모 강남 재건축, 내년엔 1조원?


올해 7조원 규모 강남 재건축, 내년엔 1조원?


내년 강남 재건축 발주물량,  대치쌍용1차 등 6곳 그칠 듯 

시장 규모 위축. 건설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


올해 초과이익환수제 회피 재건축 조합 사업 속도 내

“부동산 시장 침체, 주택사업 비중 높은 건설사 타격 불가피”


   그 동안 주택 사업으로 버텨왔던 건설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떨어진데다 2018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어서다. 달라질 시장 환경에 건설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특히 중견건설사의 설자리가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발주될 대치쌍용아파트 등 주변 단지 모습. 출처 도시개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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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8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발주물량은 1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그 규모가 약 7조원에 달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7조원 규모로 불어난 데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향이 크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발생한 이익이 평균 3000만원이 넘을 경우 초과금액의 최대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것으로 2018년부터 다시 적용된다.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조합이 사업 속도를 낸 것이다. 


강남 재건축 조합의 한 관계자는 “환수제가 시행되면 세금 폭탄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일대 조합이 사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추진했다”고 전했다. 


2018년 강남권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사업지는 Δ대치쌍용1차(950가구(임대제외) Δ대치쌍용2차(539가구) Δ대치우성1차(662가구) Δ도곡삼익(318가구) Δ서초진흥(754가구) Δ도곡개포한신(713가구) 등이다. 단지 대부분이 1000가구 미만으로 사업비는 각각 3000억원이 넘지 않을 전망이다. 


2018년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최근 주택사업에 의존해왔다. 일부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등 수익의 상당 부분을 주택사업 분야에서 올렸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 거둔 실적이다.


특히 주택사업에 특화된 중견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부 중견건설사는 올해 대형건설사 못지않게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동부건설과 중흥건설 등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1조원을 넘어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앞질렀다. 


다만 중견건설사 대부분이 대형건설사에 비해 건축과 토목, 플랜트사업 등 다른 부문에서 취약해 주택경기가 꺾이면 그 파급력은 적지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라고해도 나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중견건설사에 비해) 위기 상황에서 보다 나은 여건”이라며 “정부 규제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앞으로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 중견건설사의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견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제외한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올 상반기 제주도 중문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하며 레저 사업에 진출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인기 있는 정비사업장에서는 조합원들이 브랜드 있는 대형건설사를 선호하는데다 택지지구 공급도 사실상 막혀 있어 (중견건설사 입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경영계획을 마련 중인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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