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파괴의 시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산업 전반에서 ‘업종 파괴’, '탈업종' 바람 불어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 트위터에 적힌 그의 주소는 미국 특정지역이 아닌 ‘Boring’이다. 즉 그는 터널을 뚫고 있다.


출처 Auto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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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시작했던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잇는 지하터널 프로젝트는 진행형이다.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들고, 우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리던 그가 ‘Boring Company’를 세워 토목사업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로스앤젤레스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공공사업인지, 터널크기가 테슬라 모델S가 들어갈 정도라는 점에서 전기차 홍보를 위한 이벤트인지 속내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산업 전반에서 ‘업종 파괴’, '탈업종'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思考)의 혁명 시대가 온 것이다.


건설산업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통 건설사 외에 타 업종을 무대로 하는 기업이 건설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캐나다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테슬라는 호주에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최고의 건설상품을 만들기 위해 건설사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전략적 협업도 하는 등 점차 건설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은 수주산업이라는 고전적인 특성이 모호해지고 건설업 고유의 틀도 깨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트렌드에 민감한 발주처, 소비자에 의해 가속화 될 수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건설산업은 BIM, 3D스캐닝, 3D프린팅, 드론, 자동화기기 등의 혁신기술을 활발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에 공감하지만 초기 투자비용, 전문 인력 부재 등 갖가지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미 BETCHEL, SKANSKA와 같은 선진 건설업체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BIM을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 기획-설계-실행-유지관리-사후관리 시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대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측량·설계·시공·준공검사·유지관리 등 사업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인 ‘아이-컨스트럭션’(i-construction)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드론을 활용하여 3D모델링을 구축하고 있으며, 센서,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중국의 한 제조업체는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모듈 방식 주택을 중동에 지었고, 미국기업은 사람이 할 때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벽돌을 쌓는 로봇을 개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건설시장의 파트너이자 경쟁자가 건설업체였다면, 앞으로는 누가 경쟁자이고 파트너가 될지, 첨단기술이 어떻게 적용될지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존 건설업이 가진 틀을 파괴하는 최첨단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과연 정통 건설기업 중 살아남는 자는 누구일까? 우리 기업이 생존을 위해 어떤 사업전략을 짜고 실행하는지 불안과 기대감이 함께 한다.

정지훈 기자  jhjung@icak.or.kr 데일리해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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