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포항 지진의 250배 와도 안전"


한국 원전, 지진에 안전한가

원전 24기 중 21기 '7.0 내진


탈원전측 또 "위험" 주장하지만

내년 6월엔 모두 7.0 업그레이드

규모 7.0 지진에도 건물 이상없이 원전이 자동으로 정지한다는 뜻

전문가 "지진땐 원전이 가장 안전"


사고 난 후쿠시마 원전과 다르다

당시 지진이 아닌 쓰나미 탓 사고… 발전기 잠기고 외벽은 두께 10㎝

한국, 이동 발전기로 냉각수 공급… 외벽도 두께 1.2m에 5중 방호벽


   포항 지진과 관련, 탈원전 정책 지지자들이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을 다시 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전은 지진에 대비한 가장 안전한 구조물"이라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은 선전·선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원전내진 설계 현황 그래픽



지진 규모 1 올라가면 에너지는 32배 커져

'탈핵에너지 전환 국회의원 모임'은 15일 긴급 성명을 내고 "포항 지진이 원전 사고를 막을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김해영 의원과 무소속 윤종오 의원 등은 성명에서 "(양산단층대) 18기의 원전 중 17기는 지진 규모 6.5를 기준으로 설계된 것들"이라며 "5.4에 달하는 포항 지진, 5.8을 기록한 작년 경주 지진은 이 내진 설계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기초적 사실 관계부터 틀렸다. 전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 24기 가운데 88%인 21기는 규모 7.0의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내진 설계 규모 7.0으로 설계된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한 원전 23기는 당초 규모 6.5의 내진 설계가 적용됐지만, 이 중 20기는 이미 7.0 규모 내진 설계로 보강을 완료했다. 공사가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는 이보다 더 엄격한 규모 7.4의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또 지진 규모 1의 차이는 적어 보이지만, 에너지로는 32배의 차이가 난다. 규모 7.0과 5.8의 차이는 1.2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차이는 63배에 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원흥대 내진기술실장은 "국내 관측 사상 최대 규모라는 지난해 경주 지진(규모 5.8)의 에너지는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인 7.0 규모 지진 에너지의 63분의 1이고, 포항 지진의 에너지는 251분의 1에 그친다"고 말했다.


탈원전 지지자들은 내진 설계치를 넘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원전 사고가 날 것처럼 주장하지만, 이 역시 엉터리 주장이다. 경희대 정범진 교수는 "규모 7.0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는 의미는 7.0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원전이 자동 정지한다는 뜻이지 원전 건물에 이상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외국에서도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과 한국 원전 설비 차이 커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진 때문이 아니라 이어진 지진 해일(쓰나미)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하자 원전이 지진을 감지하고 자동 정지했다. 그러나 연이은 쓰나미로 외부 전원이 차단되고 비상 발전기가 침수돼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반면 국내 원전은 이동형 발전기를 갖춰 비상 시 냉각수를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다. 또 국내 원전의 원자로 격납 건물은 두께 1.2m의 철근 콘크리트 외벽을 포함한 5중 방호벽 체계를 갖췄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철골 구조에 10㎝ 강판 패널로 만들어졌다. 한국은 또 쓰나미를 막기 위해 해안 방벽을 10m 더 높였다.


한수원은 "체르노빌 원전은 아예 지붕이 없어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바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며 "국내 원전은 격납 건물이 있어 비행기가 충돌해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다른 어떤 건물보다 원전의 내진 설계가 잘 돼 있어 지진이 나면 원전으로 피신해야 안전할 상황"이라며 "원전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겠지만, 이 정도 지진으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7/20171117003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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