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하면 ‘지진가방’에 꼭 챙겨야 할 것들


이제 우리 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일까요? 


※ 편집자주. 이제 우리 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일까요? 작년 경주 지진에 이어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또 다시 강도 높은 지진이 일어나자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늘어난 듯 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연의 격변에 적응하며 살아왔는데요, 지진과 같은 재난이 엄습할 때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난 경주 지진을 계기로 쓴 글이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있는 내용일 듯 하여 다시 소개합니다.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관측사상 최강인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44분에는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전진이 일어났고, 이어서 19일 오후 8시 33분에는 규모 약 4.5의 강한 여진이 일어났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지진(규모 5.8)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규모 5.5)

edited by kcontents


20일 현재까지 약 400여 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일어나면서 불안해진 시민들이 스스로 비상 배낭을 싸거나 대피장소를 물색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가운데 지진에 대비한 비상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www.mpass.go.kr)에 기재되어 있는 지진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에는 대피방법 등이 상황에 따라 상세히 나와있다. 그러나 비상용품의 경우 애매한 문구와 삽화로만 구성되어 있어 국민들이 정확한 정보 없이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본은 ‘지진’ 을 항상 존재하고 준비해야 하는 위험요소로 간주한다. 따라서 이에 대비한 비상용품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지진 발생 시 대처 방법이 일본과는 다소 상이할 수 있더라도 어떠한 것이 꼭 필요한지 또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참고하는 것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도쿄도청 홈페이지(www.metro.tokyo.jp) 제공



비상식량 및 비상물품은 자택에서 미리 비축할 수 있도록!

도쿄도청 홈페이지(www.metro.tokyo.jp)에는 도민을 위한 정보의 목적으로 지진 등 여러 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쿄방재(東京防災)라는 매뉴얼을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도쿄방재 한글판 PDF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으니 참고하기를! 

☞여기서 다운로드

 

도쿄방재에 따르면 재해에 대비해 최소한 가정에서 미리 준비하도록 권장하는 물품의 목록들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는데 식품으로는 물(식수, 요리용 등), 가열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어묵, 치즈, 통조림 등), 영양보조식품 등이 대표적이고, 참고로 야채주스는 비상시 미네랄이나 비타민 부족을 보충할 수 있어 구비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생활용품으로는 생리용품, 위생장갑, 일회용 난로, 구급함, 화장지, 티슈 등이 주를 이뤘고, 지진 경험자에 따르면 손전등, 비닐봉투, 상비약, 건전지, 간이화장실 등을 필요하다고 느꼈으며, 구비 시 유용하게 사용했던 아이템이라고 전한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호루라기와 신분증, 약간의 현금은 꼭!

혹시 모를 고립에 대비하여 멀리서도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는 필수 아이템이다. 사람의 목소리로는 위급한 구조상황을 알리는 데에 한계가 있으므로 손쉽게 큰 소리를 내어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가 제격! 또한 재난 시 다른 곳으로의 이동 또는 혹시 모를 출국을 위해 여권을 챙기는 것이 좋다.

 

큰 재난 발생 시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어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할 수 있으므로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한 약간의 현금은 물론이고, 간단하게 챙길 수 있는 라이터는 위급한 상황에서 불빛이 될 수 있고, 체온유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비하도록 한다.

 

라쿠텐 홈페이지 (www.rakuten.co.jp) 제공



그래서 우리도 이제 ‘지진가방’ 을 준비할 때!

일본에서는 잦은 지진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방재용품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가족 수에 따라 2인용, 3인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략 만 엔에서 2, 3만엔까지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세트를 배낭에 넣어 둔 것을 ‘지진가방’ 이라고 부르는데 간편하게 메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비상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물품들을 챙겨 대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방은 대개 생수, 간단한 비상식량, 구급약, 휴지, 담요, 장갑, 호루라기, 약간의 현금, 손전등, 라디오, 건전지 등 본문에서 언급한 물품들로 구성하고, 지나치게 무거우면 대피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구성원의 인원 수대로 나누어 준비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가방’ 세트를 판매하는 곳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필요에 따라 상황에 알맞게 미리 구비해두는 것이 좋겠다.

 

최근 들어 잦은 지진에 온라인으로 전투식량을 구입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거 너무 유난떠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은 넣어두고,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미리 대처하는 자세야말로 나와 우리 가족 모두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는 첫 번째 지름길일 것이다.


당신의 안녕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지진가방’ 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지!

박지희 에디터 admin@donga.com 동아사이언스

케이콘텐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