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필로티(Pilotis) 건물이 위험하다?


SNS에 필로티 건물 "지진나면 다 죽음"  논란

전문가들 

“필로티 구조, 작은 규모 지진에도 큰 피해 위험성 있어

“내진 보강 필요


    포항 지진 피해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때아닌 ‘필로티 건축’에 관한 이야기로 시끄럽다. 


이번 포항 지진 피해중 하나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 때아닌 ‘필로티 건축’에 대한 

논쟁을 부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지난 15일 전국을 뒤흔든 경북 포항 지진 때 기둥이 휘고 부서진 포항시의 한 원룸 모습은 

'필로티 구조'의 안전 문제에 대해 또 한번 불안감과 경각심을 낳았다. 필로티 구조는 지진에 

취약한 대표적인 건축 방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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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단은 전날 발생한 지진 진앙지 포항과 가까운 장성동 주민이 올린 사진 1컷 때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필로티식 건물 지진 피해’ ‘포항 원룸 상황’ 등의 제목으로 올라온 이 사진은 필로티식 빌라건물 1층 주차장 기둥이 지진으로 인해 뼈대를 앙상히 드러내 놓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이 시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다가 죽을뻔 했다”고 말해 필로티 건물의 위험성을 부각시킨 것. 


필로티식 건물1층에 벽 없이 기둥만 두고 개방해놓은 건축 형식을 뜻한다. 필로티 구조는 지난 2002년 ‘다세대 다가구 주택 1층 주차장 설치 의무화’를 계기로 국내에서 급격히 확산했다. 하지만 건물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하부 층이 약하기 때문에 지진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는 작은 규모의 지진에도 큰 피해 위험성이 있다”며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아이디 ‘gent****’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다는 선에서 필로티 구조 건물을 허용했는데, 우리나라는 지진에 안전한 나라가 이제 부터 아니다. 고로 필로티 구조 건물 똥 값 됐고 건설업자들 날 구라 치는거 사기 당하지 말길 조심조심 또 조심. 철심을 더 팍팍 쓰면 된찮은데 날공사한 필로티 구조 건물들이 문제라고 사기치면 그냥 콧웃음 치고 절대 속지말길” ‘bhwn****’“우리나라 1층 필로티구조 건물 엄청많지...지진나면 다 죽음이다.. . 필로티구조 건축 제한해야한다”라는 필로티 건물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건축공법 보다는 부실시공을 지적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디 ‘fv78****’는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서는 필로티 구조 건물이 많다. 정말로 지진에 취약했다면 그런 건축 공법을 쓰겠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 ‘jeje****’도 “ㄱ자형 필로티 구조가 그래도 힘을 받는다. 주차 때문에 만들어진 구조가 잘못인 듯”이라며 부실시공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 지난달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진설계가 이뤄진 민간 건축물은 20.4%(54만1095동)에 불과하다. 내진 설계란 구조물과 지반 등의 특성을 고려해 지진에 안전하도록 건물을 짓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부산(13.5%·2만8798동)이 가장 취약했다. 강원(15.2%)과 대구(15.4%)도 지진에 취약한 건물이 많았다. 경주와 포항 등 지난해부터 지진 피해가 큰 경북 지역 내진율은 21%였다. 서울 역시 내진 설계가 확보된 건물이 18.3%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내진 설계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전체 대상 중 34.2%인 2777동에 내진 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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