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지원? 해외 원전 수주 포기 본격화하는 정부


'말 따로 행동 따로'

해외 수주 포기 본격화


UAE 원자력회의에 IAEA가 거듭 장관 초청했지만

靑 보좌관·산업부 1급만 보내

수주 포기나 마찬가지


2009년 UAE에 원전 첫 수출, 

이번 회의 기술 홍보 적기인데…


  정부가 우리 기술로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선전할 기회인 IAEA(국제원자력기구) 장관급 국제회의에 "장관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반복해 받고서도 청와대 차관급 보좌관과 산업통상자원부 1급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이 지난 2009년 수주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186억달러(약 21조원)에 수주한 원전 4기 가운데 1호기는 내년 초 

준공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자유한국당)이 산업부와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IAEA는 지난 3월 17일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 명의로 주형환 산업부 당시 장관을 지목해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에 초청하는 서한을 주(駐)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을 통해 보냈다. 회의는 4년마다 개최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이번에는 30일부터 사흘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한국이 지난 2009년 수주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 186억달러(약 21조원)에 수주한 원전 4기 가운데 1호기는 내년 초 준공 예정이다. 


IAEA는 지난 4일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장관회의 준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67개 회원국과 국제기구에서 319명이 참석자 등록을 마쳤고, 이 중엔 국가원수급 1명과 장관급 29명, 국회의원 4명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IAEA 사무국은 장관회의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누가 참석할 것인지 회신하지 않자 한국 측에 대표단 등록을 빨리 마쳐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산업부는 지난 16일 IAEA 장관회의 참석자로 박원주 에너지자원실장과 김진 원전수출진흥과장 등 5명의 명단을 외교부에 통보했다. 청와대는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사 재개 결정 권고를 토대로 '탈(脫)원전 로드맵'을 확정한 24일 "탈원전 정책은 지속하지만 수출은 지원하겠다"면서 차관급인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을 회의에 참석시키겠다고 밝혔다.


회의 주최국인 UAE는 이번 회의 기간에 전 세계 고위직과 원전 관계자들을 한국이 2009년 UAE에서 수주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시찰시키는 등 자국의 원전 사업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UAE는 바라카 원전을 만든 국가의 원자력 정책 수장이 원전 우수성에 대해 소개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한국이 2009년 원전을 수출할 때에는 대통령이 직접 UAE를 찾았는데 막상 원전이 완성됐을 때에는 장관이 가지 않는 상황에 대해 UAE가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2009년 우리가 독자 개발한 신형 원전 모델(APR 1400) 4기를 UAE에 수출했다. 한국의 첫 원전 수출로 1호기는 지난 5월 시운전을 마쳤고 조만간 가동한다. 이후 매년 1기씩 완공된다. 한국은 UAE 원전 수출로 건설 사업과 향후 60년간 원전 운영·관리, 부품 수출 등으로 약 9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31일에 국감이 열려 장관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장관이 국익을 위해 UAE에 간다면 국회는 장관의 출장 사유를 충분히 감안해줄 것"이라며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원전을 짓고 있는 곳인데, 장관이 가지 않겠다는 것은 원전 수출을 지원한다는 정부 입장이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30/20171030003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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