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한옥 정문 신축 도마 위에


한국적 캠퍼스 조성 명분


공사비 70억원, 정부 재정 혈세 지출

과연 꼭 해야하나 관광지도 아니고

지나치게 외형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


찬반 논란 불거져


  국립대 전북대가 한국적인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명분아래 강의실을 겸한 한옥정문을 신축키로 하고 첫 삽을 떴다. 하지만 공사비가 70억원에 달하면서 지나치게 외형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북대 한옥 정문  조감도 출처 오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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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북대에 따르면 현 콘크리트 정문을 헐어내고 새로 들어서게 될 한옥정문은 건축면적 774㎡, 연면적 1086㎡ 규모의 2층 건물로 지어진다. 전북대는 건축비용은 국고와 지자체 지원금, 기부금 등으로 충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에는 교양교육이 이뤄질 큰사람교육개발원도 함께 조성된다. 한옥정문의 2층은 행각과 누정 등의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다. 


전북대는 새로 지어지는 한옥 정문이 대학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매개가 되고,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라는 지역 사회와의 문화적 공감대도 형성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지방대의 정체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북대의 야심과 달리 지나친 외형주의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시민 양난규씨(56)는 “낡아서 흉물이 됐다면 몰라도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교문을 헐어내고 수십억원을 들여 한옥정문을 짓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봐 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명문이 되고 성장해 가는 것은 외형이 아닌 내면의 질적인 수준이 높아지는데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대 4학년 ㄱ군은 “우리 대학이 성장을 넘어 성숙의 시대를 열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 구성원들이 얼마나 성숙도를 인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다른 사립대 교수들은 학생 취업을 위해 구두굽이 닳도록 뛰어다닌다고 들었는데 과연 전북대 교수들도 그처럼 성숙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옥정문 신축은 시발에 불과하다.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을 위해 600억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해 놓고 있다. 옛 학군단 자리에는 2019년까지 188억원을 들여 한옥형 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 법학전문대학원도 199억원을 들여 전통 한옥에 현대 건축 양식을 가미해 신축할 예정이다. 학교 중심부에 자리잡은 분수대까지 한국형으로 바꾼다. 전통루와 물레방아를 갖추고 주변은 대나무 숲으로 조성된다. 구정문 옆에서 전북대햄을 판매하는‘해미야미’도 한옥형으로 바꿀 예정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큰사람교육개발원 신축사업은 강의실 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을 확충하는 사업”이라며 “학생들에게 콘크리트로 만든 강의실 대신 친환경적인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설 예산은 학생 장학금이나 연구비로 전용해 사용할 수 없다” 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710291041011#csidx2cfe2dd60a60d7c8a1856a24fb4f9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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