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 장관 "대규모 건설공사 많다"


서울올림픽 원반선수 참가한 카르테스 최측근

"20개 넘는 한강 다리에 놀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프라 사업

일성건설 국도건설공사 참여


   파라과이는 남미의 한복판에 있는 지리적 강점에도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고속도로는 아예 없고 주요 국도들도 많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일성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파라과이 국도공사 모습 출처 일성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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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13년부터 20억 원을 들여 수도 아순시온을 비롯한 3대 도시를 연결하는 국도 1,2,6,7호선 개량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고, 사업 수행기관인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토대로 올해 40억 원짜리 감리사업을 수주했다.


파라과이의 라몬 히메네스 가오나 공공사업통신부(MOPC, 한국의 국토부에 해당)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라과이에서는 앞으로 대형 사업이 많고 한국 기업의 참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라몬 히메네스 가오나 공공사업통신부 장관


파라과이 정부는 이들 국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경제발전이 요원하다고 보고 일부 구간에 대한 국제입찰을 한 데 이어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내년에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진다.


히메네스 장관은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 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2013년 대통령과 함께 임기를 시작해 4년이 넘도록 장수를 누리고 있으며 카르테스의 후계자로 불리기도 한다.


다음은 히메네스 장관과의 인터뷰 요지.


장관으로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나.

파라과이는 인프라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정부가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인프라에 주력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실시한 인프라 사업이 과거 10년간의 4배를 넘는다.


국도개량 사업은 어떤 효과를 낳나.

아순시온과 델 에스떼, 엔까르나시온 등 3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국도 1,2,6,7호선이다. 인구의 90%가 이들 국도를 끼고 산다. 파라과이 경제의 90%가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두 왕복 2차선인데 2010년부터 교통과 물류가 급증하면서 도로 개량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한국에 지원을 요청한 이유는.

한국의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파라과이 정부와 전문가, 엔지니어 업체들 모두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한다. 훌륭한 전문가와 디자인, 엔지니어 업체를 소개해줄 것으로 믿고 요청했다.


기대에 부합했나.

아주 만족한다. KOICA 보고서는 구체적인 입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아주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를 대표해 감사하다는 마음 전하고 싶다.


KOICA와 다른 사업도 하게 되나.

우리는 도로뿐만 아니라 수로, 철도 등으로 남미의 모든 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을 희망한다. 항만이나 철도 등의 건설사업을 하려면 뛰어난 기술이 필요하므로 앞으로도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한국 기업도 파라과이 정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나.

한국의 일성건설이 2014년 국도 8호선 정비사업을 수주했던 것으로 안다. 우리 정부는 국제입찰을 중시한다. 앞으로 대규모 사업이 많아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에도 관심이 많다. 다만 우리로서는 투명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원반던지기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했다. 한국 역사를 공부하고 갔는데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일궈낸 발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2014년 장관으로 다시 방문했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한강에 다리가 20개 이상 설치된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아순시온<파라과이>=연합뉴스) 정규득 기자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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