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0년째 대금 미납한 스웨덴 볼보 차량 택시로 이용”


볼보 ‘144’ 모델

43년 전 대금 치르지 않아


   북한이 43년 전 대금을 치르지 않고 수입해 간 볼보 자동차를 여전히 택시로 운영 중이라고 스웨덴 정부가 밝혔습니다. 볼보자동차 본사는 스웨덴 국영 수출보험의 개입으로 회사 측엔 금전적 손해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7월 촬영한 북한 강원도 원산 거리에 과거 스웨덴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구식 볼보 차량 택시가 서 있다.



스웨덴이 1974년 북한에 수출한 볼보 자동차들이 북한 지방 도시에서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고 스웨덴 정부가 밝혔습니다.


카타리나 로슬룬드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VOA’에 “볼보 차량을 평양 거리에서는 더 이상 쉽게 볼 수 없지만 특이한 ‘볼보 144’ 모델은 아직도 시골길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종종 택시로 이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70년대 중반 북한이 주문한 볼보 자동차 144 모델 1천 대가 모두 전달됐으나 북한으로부터 대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볼보 자동차 측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페로어케 프루어베리어 볼보자동차 ‘헤리티지’ 담당관은 24일 ‘VOA’에, 1974년 북한에 모델 ‘144’ 차량 1천 대를 팔았으며 이는 당시 가격으로 약 6억 스웨덴 크로나, 미화로 7천340만 달러 상당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돈을 갚지 않아 스웨덴 무역보험기관(EKN)이 개입했다”면서 “볼보 측엔 재정적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프루어베리어 담당관은 추후 수리에 필요한 차량 부품 등 다른 물건도 수출됐느냐는 ‘VOA”의 질문에 “당시 수출에 차량 부품이 포함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볼보 ‘144’ 모델이 전세계에 팔렸기 때문에 북한이 필요한 부품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볼보 수입으로 발생한 북한의 부채는 이자로 인해 크게 불어 2016년 12월 현재 27억 스웨덴 크로나, 미화로 3억 3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루슬룬드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EKN이 북한 채무를 관리하고 있으며 6개월에 한 번씩 북한에 채무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EKN은 ‘VOA’에 북한으로부터 대개 답변을 듣지 못한다면서도 북한으로부터 돈을 돌려받겠다는 게 EKN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EKN의 ‘2016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의 채무국 가운데 채무 이행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밖에 없었습니다.


스위스와 핀란드 정부 당국 역시 ‘VOA’에 북한으로부터 채무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탕감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볼보 ‘144’ 모델은 ‘140’ 시리즈의 한 종류이며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출시된 문이 4개인 세단입니다.




볼보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시 언론들은 이 시리즈 차량을 “여태까지 만들어진 차 중 가장 안전한 차” 혹은 “국제적으로 최고급 사양의 차” 등으로 소개했습니다.


1966년부터 1974년까지 ‘140’ 시리즈 모델은 총 125만대가 생산됐으며 볼보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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