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로 갈데 없는 돈, 어디로?


돈되는 해외 부동산 찾아나서

작년 두 배 넘는 자금 해외 부동산 펀드공모에 유입 예상

일종의 ‘풍선 효과’ 분석도


   정부 부동산 규제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을 찾아 밖으로 나서고 있다. 개인이 주로 투자하던 주택 시장에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나타난 일종의 ‘풍선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DB


개인 단위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형 해외 부동산 펀드에 들어온 순수 유입 자금은 239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8월 말 현재 4229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이런 추세면 작년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해외 부동산 펀드 공모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부동산 펀드는 초기 투자 자금이 커서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공모 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최소 투자액은 1억원 안팎이지만 공모는 500만~1000만원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


개인들의 투자 열기에 힘입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됐던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은 1595억원을 모집했는데 1주일 만에 완판됐다. 이 펀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였던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투자신탁2호’도 자금 모집 이틀 만에 공모액 한도(1355억원)를 다 채웠다. 이 펀드는 호주 캔버라 중심가의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하나금융그룹과 KTB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일본 야마구치현 이온(AEON) 쇼핑센터를 매입해 연 8%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할 펀드는 정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기도 전에 모두 예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공모 펀드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미국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글로벌 본사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금융기관은 해외 직접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부동산 프랜차이즈 기업 리맥스와 제휴를 맺고 미국·캐나다 주택 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미국·호주·베트남 현지에 부동산 투자를 컨설팅해줄 업체를 찾고 있다. 


투자시 유념할 점도 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기본적으로 폐쇄형이라서 만기까지 돈이 묶인다. 상당수 해외 부동산펀드가 환헤지(선물환계약 등을 통해 펀드 매수·매도 시점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는 것)를 하지 않는다. 이 경우 환차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9/2017092902046.html#csidx0a53f48cd8c210495f0e12fc89377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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