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6천600만 달러 독일 바커(Wacker)사 공장 증설 투자유치


김기현 시장, 2년 동안 

독일 본사 오가며 경영진과 협상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생산공장 건설

2019년 7월부터 상업 생산 개시


   울산시가 글로벌 첨단화학기업인 독일 바커(Wacker)사로부터 6천600만 달러(약 768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바커케미칼코리아 울산공장 전경 출처 Wacker Chemie 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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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이번 투자유치로 연간 700여 명의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 연평균 4천5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또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신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북핵 위기에 따른 안보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유치를 끌어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확정으로 바커사는 울산 사업장이 보유한 1만3천㎡의 유휴 부지에 올해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6천600만 달러를 투자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이어 시험가동을 거쳐 2019년 7월부터 상업 생산을 개시한다.

증설 투자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은 바커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재분산성 폴리머 파우더'로 신기술이 적용됐다.


울산시-독일 바커사 투자 업무협약 체결

(울산=연합뉴스) 지난 6월 12일 독일 뮌헨 바커 본사에서 증설투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김기현 울산시장(왼쪽)이 바커사의 피터슘모 폴리머 사업부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7.9.28 

[울산시 제공=연합뉴스]


에너지 절감효과가 높은 외단열 마감재를 비롯한 건축용 접착제와 바닥재, 석고마감재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바커사의 단일제품 공장 규모로는 울산이 세계 최대 생산설비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 화학산업의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다양한 업·다운스트림 사업과 연관된 연쇄적인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의 특성상 바커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파트너 기업들이 전·후방 산업에서 증설 투자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 제품의 90% 이상이 인도, 동남아 등지로 수출될 예정이어서 지역 수출증가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커사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전 세계 20개 이상의 생산기지와 1만6천여 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으며, 폴리머와 실리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는 울산 폴리머공장, 충북 진천 실리콘 공장 등 2개의 공장과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사무소 및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커사는 이번 증설 투자를 통해 울산을 아시아시장의 생산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바커사의 증설 투자 유치는 '길 위의 시장' 김기현 시장의 집념,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투자협력 파트너십, 맞춤형 인센티브 등이 만들어 낸 쾌거라고 울산시는 강조했다.


김 시장은 지난 2년간 바커사의 증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독일과 울산을 오가며 수차례 경영진과 협상했다.


2015년 12월 바커사의 울산공장을 방문한 크리스티안 하르텔(Dr. Christian Hartel) 바커 폴리머사업부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울산의 대표적인 성공 투자 사례와 최적의 지원시스템을 소개하며 증설투자를 제안했다.


이듬해인 2016년 10월에는 직접 해외 투자 유치단을 이끌고 독일 뮌헨의 바커사 본사를 방문해 울산의 세계 최고 수준 석유화학 인프라와 우수한 기술인력 등을 설명하며 투자유치를 설득했다.


당시 바커사는 인도, 싱가포르, 중국 등을 투자 후보지로 물색하고 있었다.

김 시장은 올해 6월 바커사 본사를 다시 방문해 비공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증설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김 시장은 "기업의 초기 사업구상 단계부터 시가 함께 고민하며 최종 투자유치 결정을 끌어낸 모범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지난 2년간의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 기쁘며, 바커사를 비롯한 외투 기업들이 울산과 동반 성장하고 울산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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