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귀속 서울역 구(舊) 역사 '민자역사' 입찰 경쟁 치열할 듯


국토교통부, 민자역사 귀속 

롯데그룹 손실 커 

소상공인 등 피해 최소화 약 1~2년 정리 기간 부여

철도시설공단, 일반경쟁입찰 사업자 선정


  지난 18일 국토교통부가 민자역사에 대한 귀속 방침을 밝히면서 롯데마트가 들어서 있는 서울역 구(舊) 역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들은 “귀속 방침으로 롯데그룹의 손실이 커 도의상 관심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서울역점은 서울권 대표 상권이라 매력적”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롯데마트 전국 120개 점포 중 매출 2위다. 국토부는 입점한 소상공인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약 1~2년의 정리 기간을 주기로 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아울렛 등이 모여 있는 서울역 전경 출처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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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은 정리 기간 일정에 맞춰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민자역사 일부 공간은 청년창업센터 등 공공시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상업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아울렛 등이 모여 있는 서울역 전경 /롯데마트 제공


“서울역점 관심 많다”…유통산업발전법·임대기간 최대 10년 등은 변수

연말 정부로 귀속되는 3개 역사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현재 한화역사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역 구 역사다. 한화역사는 롯데마트에 재임대를 주고 있다. 한화는 2004년 롯데마트와 재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매출을 공개하진 않고 있으나 잠실점과 1, 2위를 다투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지상 강점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서울역점 매출 중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약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마트는 재임대 과정에서 임대료가 치솟아 수익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역사는 지난해 매출 654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마트가 있는 구역사와 서울역 신역사(롯데아울렛 입점), 청량리역사 임대 수익을 합친 수치다. 한화역사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순매출액의 1.3%, 1000억원 초과분부터는 2%를 추가해 받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서울역점이 입찰에 나올 경우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군침이 나오는 위치인 것은 맞다”면서 “우리뿐 아니라 당연히 다른 경쟁사들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역 인근이 재개발 구역으로 묶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매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권”이라고 강조했다.


변수는 입찰 기간이 최대 10년에 불과하고,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주변 지역 전통시장과 상생 협약을 맺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정도다. 리모델링 비용 등을 감안하면 10년의 영업기간으로는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없지 않다.


영등포점은 인근에 경쟁사 많아 매력 ‘뚝’…동인천점, 바로 국가 귀속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경인로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 위치에 있다. 

네이버지도 캡처


반면 영등포역사에 대해서는 대체로 “관심 없다”는 분위기다. 이곳은 롯데역사가 운영 중이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인근에는 경쟁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영등포역 대각선 위치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있고, 1.8km 거리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 불과 2km 거리인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영업면적 2만7000여평)로 새 점포를 열 예정이다. 


다만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또한 역사와 붙어 있는 입지상 장점으로 연 매출이 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빅3 외의 한화갤러리아, AK플라자 정도는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는 서울에 점포가 각각 1개뿐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영등포점 또한 흥행 성공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면서 “인근에 백화점이 있는 두 회사도 영등포 상권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백화점은 재임대를 주는 업태 특성상 롯데백화점이 반드시 사수하려고 들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동인천역사는 현재 입점한 쇼핑몰이 없어 바로 국가로 귀속된다. 동인천역사는 텅 비어 있고 4~5층만 화상 경륜장이 있다. 정부는 동인천역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인천역사는 인천백화점이 2001년 폐업하고 뒤 이어 문을 연 쇼핑몰도 2008년 영업을 중단하면서 방치돼 있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9/2017091901228.html?main_hot2#csidxbfc2b7bb28f44afa44cae7ab9e362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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