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아트센터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확정
소송 등 6개월 진통 마무리
디엠피건축 컨소시엄 선정
부산시민공원 내, 내년 착공
넓은 무대·소공연장 눈길
파이프오르간 등은 보완해야
국제아트센터 설계 공모가 소송 등 6개월 가까운 진통 끝에 가까스로 마무리되면서 최종 당선작을 확정 지었다. 이번 당선작은 지역 음악 전문가들이 필요성을 제기해온 소규모 공연장(본보 지난 1월 16일 자 24면 보도 등)이 도입돼 시선을 모은다.
부산국제아트센터 조감도.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부산시민공원 내 문화 거점공간이 될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당선작에 디엠피건축·해안건축·아이엔지건축 컨소시엄이 제출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지난 3월 하순께 예정됐던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는 공모 기준 위반에 따른 이의 제기를 시작으로, 재심사 공개설명회 파행, 전문위원회 개최 무산, 당선자 지위 확인 등 가처분 신청 소송 등으로 이어지면서 반 년 가까이 늦춰졌다. 하지만 최근 소송이 기각되면서 공모작 선정에 급물살을 타게 됐으며, 차순위 승계 방침에 따라 최종 공모작이 선정됐다.
부산시민공원을 '기억을 움켜진 땅'으로 형상화한 이번 당선작은 콘서트홀과 챔버홀, 야외공연장, 특화 공간, 키즈룸 등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시민공원 내 부지 2만 9408㎡(연면적 2만 1817.9㎡)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며, 국·시비 91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006석 규모의 대공연장인 콘서트홀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최대를 자랑하며, 280㎡에 달하는 넓은 무대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254석 규모의 소공연장이 별도로 마련돼 다양한 소규모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클래식 전용 홀인만큼 음향에도 공을 들였다. 공연장 전체를 에워싸는 볼록한 반사면은 음향 효과를 최적화하고 있으며, 홀 중심에 무대가 있는 '빈야드(vinyard) 스타일'을 도입해 객석 어느 곳에서나 어쿠스틱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였다. 외부로부터 들리는 소음과 홀 내 진동 전달을 막는 '박스 인 박스(Box in Box)' 구조 등도 도입된다.
이와 함께 리허설룸, 지휘자실, 개인연습실, 협연자실, 디지털음원실 등의 특화공간은 공연의 질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클래식 연주의 품격을 높이고 전문 연주가들과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 위치는 확보돼 있지만 도입 여부가 불투명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반년 가까이 공모안 확정이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달 중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정이 크게 미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실있는 문화시설의 건립과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설계용역 착수 시점부터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통한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여진·김한수 기자 onlypen@busan.com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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