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중장비 입찰 큰 장 열린다"


현대산업개발, 2500억원 규모

부산신항(2-4단계) 항만 장비 입찰

이르면 이달중 항만장비 입찰

토종업체 경쟁

두산중공업, 등 중공업계 항만 국산화 '물밑 경쟁' 신호탄

국내 최대 항만 부산신항 개발사업


  이르면 이달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신항에 중장비 큰 장이 열린다. 정몽규 회장(사진)이 이끄는 현대산업개발이 컨테이너 크레인 등 2500억원어치 대규모 항만 개발을 주도하면서 중공업계가 정 회장에게 주목하고 있다. 11일 중공업·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조만간 부산신항(2-4단계) 항만 장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2-4단계는 현대산업개발이 민간투자방식(BOT·건설-운영-양도)으로 30년간 운영하며 항만장비 공급업체도 직접 선정한다.


부산신항(2-4단계)사업 조감도 출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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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만약 국내 입찰로 진행하면 8년 만에 토종 업체가 항만 크레인을 수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중공업계가 항만 국산화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 그동안 항만 설비는 중국업체 '저가 공세'에 밀려 사실상 토종 업체 씨가 말랐다. 상하이전화중공업(ZPMC)·중국 화동중기(HDHM) 등 중국 업체는 2006년 부산신항 개장 이후 9700억원어치 물량을 싹쓸이했다. 한국 업체로는 두산중공업이 항만 일부 개발 물량 1000억원을 수주한 게 전부다. 


한 중공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항만장비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휩쓸었지만 중국 저가 공세에 안방마저 뺏긴 상태"라며 "이번 항만 설비를 국내 업체가 수주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항만장비 시장 규모는 연간 6조원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70%는 중국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다. 


출처 한국해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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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30%였던 한국, 중국 설비 가격 차이가 최근 3~5% 선까지 좁혀져 해볼 만한 수준이 됐다"며 "2000억원대 물량을 수주하면 경영난에 처한 중공업계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항만장비 시장을 장악하고서도 사드 보복을 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중국 기업에 고스란히 내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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