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20년만에 철수하는 '이마트'


계속되는 적자에 사드 보복까지 겹쳐

中서 밀려나는 한국기업 


  이마트가 중국 점포를 태국 기업에 매각하고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계속되는 적자에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진출한 지 20년 만에 중국을 떠나는 것이다. 나아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들도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는 등 속속 중국에서 밀려나고 있다. 


중국 이마트 모습 출처 SNS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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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중국 상하이 등에 위치한 매장 5곳을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마트와 CP그룹 간 매각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세부 사항 조율이 끝나면 다음주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 중이다. 상하이(15개)와 광둥(30개)을 비롯해 베이징, 장쑤, 산둥 등 중국 동남부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CP그룹이 인수하는 이마트 매장도 로터스 매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중국 대륙 진출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2월 중국 상하이 소재 취양점을 처음 개장한 이마트는 당시 대한민국 토종 대형마트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단독 점포를 냈다. 




중국 점포를 한때 26개까지 늘렸지만 입지 선정과 현지화 실패 등이 거듭되면서 2011년 11개의 점포를 일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해 현재 6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6개 매장 중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등 5개 점포가 이번에 CP그룹에 매각된다. 나머지 1개 점포인 화차오점은 다른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이렇게 6개 점포가 모두 팔리면 이마트는 올해 안에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이마트가 중국 마트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만 2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사드 보복으로 현대자동차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가 지난 6일 베이징현대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와의 합자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관영매체를 동원해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 흔들기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기차와 50대50 합자회사로 세워졌다. 최근 사드 사태 이후 판매 부진으로 수익이 줄자 베이징기차 측은 납품업체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교체할 것을 현대차에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2년 설립 이후 조금씩 불거진 갈등이 이번 사드 사태로 인해 표면화된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베이징기차가 베이징현대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일선 기자 / 이승훈 기자 / 이유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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