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걷는 건설株"


정부 정책도 한몫

해외건설이 살리려나


    건설업종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8.2부동산대책 이후 이어진 부동산 규제와 내년 SOC 예산 감소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된 탓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분석한다. 국내건설 업황과 달리 해외부문은 신규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건설 수주액은 191억달러로 10%나 증가했다. 수주건수도 429건으로 16% 늘었다. 상반기까지는 전년 수준을 보이며 수주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수주 낭보가 급증한 덕분이다.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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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달에만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이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9500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와 600억원 규모의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도 펜타오션으로부터 항로준설, 매립 및 지반개량을 위한 부지정지공사를 따냈다.


앞서 대우건설은 오만 국영석유공사와 쿠웨이트 국제석유공사 간 합작회사인 DRPIC가 발주한 두쿰 정유설비 공사 1번 패키지 사업을 1조800억원에 따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2번 패키지 사업을 1조1000억원에 수주했다. SK건설은 이달 초 1조7000억원 규모의 이란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기본 계약과 2300억원 규모의 태국 폴리올 플랜트 건설 공사를 따냈다.


건설업계는 중동 시장에서 유가 상황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발주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사업의 최상단인 시추산업에서 용선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는 등 투자 확산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가 카타르에 이란과의 단교를 요구하며 악화됐던 중동의 분위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6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 계약을 앞두고 있고 대림산업은 마덴 암모니아(9억달러 규모) 프로젝트와 싱가폴 투아스 항만(9억달러)에 입찰한 상태다. 또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하는 하위야 가스플랜트 확장 프로젝트의 EPC 입찰에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초청받았다. 또 총 38억달러 규모의 하라드 가스압축시설 프로젝트에는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국내 건설사가 대거 입찰에 초청받은 상태다.


내달 EPC 입찰서 발급이 예정된 쿠웨이트 KOC가 발주하는 쥐라기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도 있다. 35억에서 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1단계 프로젝트 입찰에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국내 건설사가 초청받았다. 동남아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페트로베트남이 발주하는 블록B 가스전개발 프로젝트 플랫폼 패키지 PQ를 통과한 상태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설사의 신규 수주 또는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이 우량 EPC업체의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2대책 전후로 건설주 하락폭이 큰 상황"이라며 "주택 거래 위축은 지속되겠지만, 중동 등에서 에너지사업 투자가 재개되고 있어 오히려 지금이 우량 EPC 업체의 좋은 매수기회"라고 설명했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동지역 발주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건설사들도 해외수주 입찰참여 건수를 전년 대비 2배가량 늘리는 등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해외사업부분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현호 기자  ho0520@businessplus.kr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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