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벌이 러시아에 건설인력 집중 파견


노임조차 제대로 못받아 

상부 지시 내린 외화 과제 완수해야


  앵커: 북한이 최근 해외파견 근로자를 러시아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근로자들은 노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위치한 북한 노동자 집단 거주지. 이 곳에는 북한의 현직 군인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이 

합숙하며 집체 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이 최근 외화벌이를 위한 건설노동자들을 러시아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상부에서 내려 매긴 외화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건축회사들은 파견근로자들의 노임마저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7일 “올해 중반부터 당국이 많은 해외인력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 파견하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평양시 수도건설위원회 소속 회사들이 가장 많은 인력을 러시아에 보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러시아에는 중앙당 재정경리부 산하 8국과 내각 수도건설위원회가 파견한 금성대외건설, 옥류대외건설, 릉라건설 등이 진출해 있다”며 “이 밖에도 남강건설과 7.27건설이 파견되었는데 이들은 각각 인민무력부 7총국, 8총국 산하의 군부대 건설회사”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선 근로자들이 러시아에 파견되고 있지만 이 밖에도 인근 국가인 라뜨비아, 리뚜아니아, 벨라루시 등지에도 조선 근로자들이 파견되어 일하고 있다”면서 “이들 러시아 주변국가에는 수도건설위원회 산하 10여 개의 회사가 진출해 건설 근로자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러시아 파견 근로자들은 대부분 아파트 건설을 맡아 하고 있는데 축조, 미장과 같은 단순노동에 종사하기 때문에 노임이 매우 눅다”면서 “쌍끄트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근로자들의 1인당 외화과제는 월 700달러(4만 천 358루블)에 달해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일 “최근 평양시 수도건설위원회에서 러시아에 파견할 인력을 한창 모집하고 있다”며 “산하 광복건설합작회사는 평양시 주민들에게 일단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회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최근 러시아로 부터 귀국한 노동자들에 의해 러시아 현지 근로자들의 실정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면서 “미장공의 경우, 러시아측은 미장면적 1평방미터당 200루블(4달러)을 지불하는데도 회사는 60루블(1.2달러)만 노임으로 계산하면서 이마저도 숙식비와 각종 경비 명목으로 착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광복건설합작회사의 근로자들은 당국의 외화벌이과제가 너무 과한 탓에 회사에 월급을 달라고 요구하지도 못 한다면서 그런데도 당국에서는 근로자들에게 해외에 나가서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선전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김지은 기자 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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