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소형공항 건설 표류


대통령 공약 사업 불구

환경부 국립공원위 심의에 막혀 한발짝도 못 나가

주민들 생존권 보장 위해 신속한 공항 건설 촉구


   문재인 대통령의 건설 약속에도 불구하고 신안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환경부의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에 막혀 한 발짝도 진행되지 못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흑산공항 건설공사 조감도 및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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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신안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흑산도가 철새 이동의 중간 기착지라는 이유로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보류했다.


이에 흑산도를 비롯한 신안군 주민 6300여명은 다도해상국립공원계획의 조속한 변경과 흑산공항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주민청원서를 지난 7월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에 제출했다.


청원서에서 주민들은 연간 30여만명이 이용하는 여객선 결항률이 13%에 이르고, 응급상황 발생 시 주민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며, 파도가 높은 겨울철에 주민들이 육지로 빠져 나가 섬이 텅텅 비게 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섬 주민의 응급구호와 교통 불편 해소, 서남해 영토수호 및 자원관리, 관광객 증가 등 지역 발전 효과 등을 고려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했지만 건설사업은 아직까지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흑산공항 건설 촉구 현수막.(신안군 제공)2017.8.18 © News1


정일윤 흑산권역개발추진협의 위원장은 "환경부 논리라면 흑산도에 사는 주민들은 철새보다 못한 것 아니냐"며 "철새도 중요하지만 섬 주민들이 살아가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흑산도 주민들은 철새와 공존해왔으며, 공항건설 이후에도 똑 같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공항 건설은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흑산도 소형공항은 2011년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라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68만4000㎡에 1200m의 활주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7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단축돼 섬 주민과 관광객의 통행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흑산공항은 동북아 생태관광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해 왔고, 문재인 대통령도 '흑산공항 연계 민간 소형항공기 운항 지원'을 약속했었다.

(신안=뉴스1) 박영래 기자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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