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상반기 실적 '미소'...대우건설·삼성물산 '뚜렷'
2분기 영업익 전년비 98.81% 증가
해외부실 정리와 주택부문 성과 영향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쉬움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고르게 향상된 가운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이익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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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개 상장 대형 건설사(삼성물산, 현대·대우·GS건설,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총액은 44조9200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8800억원) 대비 2.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 7개사의 총 영업이익액은 2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0억원) 대비 98.81% 증가했다.
이는 건설사들의 과거 해외 현장의 부실 프로젝트 정리가 막바지에 이른 데다 2015년 국내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착공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된 영향이다.
회사별로는 대우건설의 실적이 가장 돋보였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4780억원, 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1%, 635.9%나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부실처리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덕이다.
삼성물산도 대우만큼 선전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924억원, 297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전년 동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평택반도체 등 하이테크 공사와 싱가폴 공항 등 프로젝트가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대림산업도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대림산업은 상반기 영업이익 2570억원, 당기순이익 253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68.3% 증가했다. 지난해 공급한 주택공사 본격화, 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 2822억원, 당기순이익 2119억원으로 각각 14.5%, 25.7% 늘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GS건설은 상반기 매출 5조6953억원, 영업이익 1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179.9% 늘었다. 아파트 분양물량 착공 증가에 따른 건축부문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분기 98억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681억원의 손실을 만회하긴 부족해 적자전환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다른 회사에 비해 실적이 주춤했다.
현대건설은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8.8%, 18.7% 감소했다. 저유가에 따른 해외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그러나 여전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8조원과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전년말 대비 미청구공사 3400억원 감소 ,부채비율 14.1% 포인트 주는 견실함을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17.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분기 314억원을 거뒀지만, 전기 469억원의 순손실 때문에 상반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수주 가능한 해외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고 국내 건축부문의 성과가 하반기에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라성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플랜트·토목·인프라 등 다양한 부문의 해외 신규수주가 시작될 것이고 국내서도 도시재생 등 새 정부의 사업이 기다리고 있어 대형건설사의 실적 호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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