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Drone)이 중국의 전유물?...드로젠(Drogen), 업계 주목

 

2015년 설립된 드론 제작 전문 벤처기업

하드웨어 설계에서~소프트웨어 핵심 구동설비 모터까지 개발

국내 유일한 업체

최고 속도…베트남공장 건설


  "중국의 전유물로만 생각하는 드론, 드로젠이 뛰어넘겠습니다." 최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만난 이흥신 드로젠 대표(사진)는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드로젠은 2015년 설립된 드론 제작 전문 벤처기업으로 하드웨어 설계에서부터 소프트웨어와 핵심 구동설비인 모터까지 개발한 국내 유일한 업체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

www.drog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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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1만대가 넘는 자체 설계 드론을 제작해 판매하고, 일본과 미국 수출에도 성공하는 등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설립 3년 만에 올해 매출은 30억원을 넘어설 전망으로 내년께에는 내수와 수출량 상승, 서비스 확대 등으로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이나 국내 드론업체 대부분이 오픈소스를 활용해 드론을 설계하고, 모터나 하드웨어 등을 조립하는 수준"이라며 "드로젠은 시작부터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매진했고, 자체 특허에 의한 설계, 모터 제작에 이어 공장 설립까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드로젠의 시작은 우연찮은 사건에서 시작됐다. 


source dro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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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RC카 등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가 2013년 중국에서 드론을 구경하던 중 판매원이 "한국은 드론 만드는 회사가 없지? 그런 나라가 어떻게 IT 강국이야?"라는 말을 듣고는 '내가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드론 동호회를 통해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수입 제품들을 벤치마킹하면서 1년여 만에 EBS 수학강사에서 드론회사 대표가 됐다. 20여 번의 테스트 끝에 첫 제품을 완성해 출시하자, 드론 동호회에서 출시 8시간 만에 900대 이상 주문이 밀려오며 드로젠의 시작을 알렸다. 


설립 3년 차인 드로젠은 원천기술 개발에만 80억원을 투자했으며, 자체 개발한 드로젠 모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중국산 프리미엄 모터에 비해 가볍고, 에너지효율도 10% 이상 좋다. 가격도 20달러로 24달러 수준인 중국산에 비해 20%가량 가격경쟁력도 좋다. 이 대표는 "모터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우리 모터의 품질보증기간은 10만시간으로 1만시간 수준인 해외 모터사 대비 10배나 길다"며 "세계 최고 속도의 드론이 시속 140㎞까지 나오는데 최대 180㎞까지 속도를 향상시킨 모터도 개발해 출시할 것"이라 말했다. 


드로젠은 연말까지 베트남에 드론 제조공장을 완공하는 등 설계부터 모터 등 부품 제작과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에 나설 계획이다. 드론 연구개발 중심 회사에서 완성품업체로 사업을 확대하는 셈이다. 아울러 산업용 드론 부문은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렌탈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자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작은 토이드론에서 대형 산업용 드론까지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용 드론의 경우 내년부터 렌탈서비스도 출시해 보다 다양하게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용 드론은 직경 1m 이상의 대형으로 기능성에 따라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드로젠은 미래에셋대우와의 계약을 통해 내년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드로젠 같은 원천기술을 확보한 드론회사로서는 첫 상장이 될 것"이라며 "설립부터 투명한 회계관리를 해온 만큼 내년께 상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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