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년간 수주 목표 '2천억달러'...'양에서 질?'


실질적 해외수주 목표 축소

불안한 국내 정세가 목표 달성 관건

해외 발주처, 한국 아직 관망 중

4월 이후 신규 추진 대형프로젝트 없어

질적 위주 수주 정책...실업자 양산

해외건설산업정보시스템, 2019년 구축


  새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5년간 해외건설 수주 2000억달러(약 223조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양'에서 '질' 중심으로 해외건설 수주 전략을 바꾼다. 


올 연초에 수주한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건설사업 조감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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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수주목표 2000억달러는 그동안 연간 해외 수주가 1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현실화된 수치라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기존의 단순 도급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새 수익모델인 민관합동 투자사업(PPP)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신재생 에너지, 첨단 플랜트,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프로젝트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수주 목표 금액은 낮추되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수익모델을 다각화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PPP사업 금융 지원을 위한 대규모 펀드 재원을 마련하고 해외건설 인프라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정보네트워크를 개선한다. 아울러 지역별, 거점 국가별로 현지 전문가를 선정해 인프라지원관으로 위촉한다. 


PPP 사업은 주로 인프라 구축에 활용되며 해당 국가가 해외에서 자본투자를 받아 진행한다.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이 연초 수주한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국토부는 PPP 사업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활용하는 해외건설산업정보시스템을 내년부터 설계해 2019년 구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특히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과 공동 출연해 해외건설 투자개발형 사업 타당성 조사부터 기본설계, 금융조달 등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1000억 규모의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를 조성한다. 국토부는 현재 해외건설 사업 수주 전 단계인 마스터플랜과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대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주 단계에서 필요한 금융조달은 글로벌인프라펀드(GIF)와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로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가 설립되면 예비타당성 조사와 금융조달 사이의 본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등을 지원하게 돼 PPP사업 전 단계에 대한 지원제도가 완성된다. 현재 3730억원인 GIF펀드는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 재원은 국토부가 400억원을 투자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나머지 금액을 부담한다. 사업당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운용 전담사 공고가 완료돼 최종 결정만 앞두고 있으며 보조 사업자도 공모 중이다.


해외건설 정보네트워크도 개편한다. 해외건설 정보네트워크를 기존 국가별 네트워크에서 지역별 네트워크 체계로 개편하고 현지인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중동 등 지역별로 인프라협력관을 파견하고 인도,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칠레, 이집트, 탄자니아 등 거점국가별로 현지 전문가를 인프라지원관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는 큰 틀에서 볼 때 우리 기업이 주사업자이면서 2∼3년 내 금융 종결이나 착공에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과 협의해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진행해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사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할 계획인데 PPP 사업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인프라에 집중된 만큼 당분간은 이 분야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164억932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3억4840만 달러에 비해 1% 늘어났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유가 감산합의가 이뤄져 유가가 상승세를 띠는 가운데 1조원대 대형 프로젝트 수주성과가 이어지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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