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모든 건설단체와 '緣' 끊나?


대형건설사 모임 한국건설경영협회 탈퇴 의사 표시

건설협회 대기업정책위원회 명단서도 빠져

"전경련 탈퇴 이후 협회활동 자제

시평 1위 제 역할 못해"

현 진행 중인 재판과도 연관 있을 듯


  삼성물산(028260)(143,000원 500 -0.35%)이 건설단체 모임과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출처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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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최근 30대 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한건협)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대한건설협회의 대형 건설사 자문기구인 ‘대기업정책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같은 삼성물산의 행보는 삼성그룹이 올해 초 전경련에서 탈퇴한 후 기업들이 모인 권익단체 활동을 자제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한건협에 회원 탈퇴 의사를 표시했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한건협은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25개 대형 건설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이다. 지난 1992년 8월 ‘한국건설경제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2005년 지금의 한국건설경영협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건협 회장은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맡고 있으며,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회장단으로 부회장 직책이다. 


한건협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이 협회 탈퇴 의사를 전해왔다”며 “일단 탈퇴 의사를 번복하도록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의 한건협 탈퇴 추진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건협은 중소 건설사도 함께 회원사로 가입된 대한건설협회와 달리 대형 건설사 CEO 모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건협은 그동안 대형 건설사 권익을 위한 정책 관련 연구와 대정부 건의, 여론 활동을 해왔지만 대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킬 만한 이슈는 만들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4년부터 삼성물산 CEO를 맡고 있는 최치훈 사장이 건설인 출신이 아니다 보니 한건협 모임에 참여하는 것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대한건설협회가 대형 건설사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듣고, 협회 정책 추진에 반영하기 위해 새로 설치한 자문기구인 ‘대기업정책위원회’ 명단에도 빠졌다. 이 위원회는 올해 취임한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대기업 건설사와 협회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지난 21일 첫 모임에서 위원장으로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선출하고, 현대건설·GS건설·효성·코오롱글로벌 등 28명의 대기업 건설사 임원을 위원으로 위촉했지만 삼성물산은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업계는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건설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건설 관련 협회 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건설단체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총수 구속과 합병 논란, 전경련 탈퇴 이슈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협회를 통로로 새 정부의 건설 정책 현안 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시평 1위 건설사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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