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보다 오염 적은 첨단 火電, 청정에너지였다"


GS동해전력 북평화력발전소, 국내 첫 민간 석탄화력발전소

원전 1기에 해당 1190㎿

저탄(貯炭) 시설 지어 창고에 저장 미세먼지 없어

총 공사비 2조1000억원 중 20% 친환경 관련 설비 구축에 투입

"석탄 사용량 연간 7만7229t, 이산화탄소 배출량 매년 16만t 이상 저감"


  강원도 동해시 GS동해전력 북평화력발전소는 지난 3월 상업 운전에 들어간 국내 첫 민간 석탄화력발전소다. 발전설비 용량은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190㎿이다. 석탄발전소라곤 하지만 겉모습만 봐서는 알아채기 어렵다. 통상 석탄발전소라고 하면 미세 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곳은 확연하게 다르다.


GS동해전력 북평화력발전소 출처 일렉트릭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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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발전 연료인 석탄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발전용 석탄을 기존 석탄발전소처럼 야적장에 쌓아놓지 않고 저탄(貯炭) 시설을 지어 창고에 저장했기 때문이다. 동해항에 정박한 벌크선에서 발전소까지 석탄을 옮기는 1.9㎞ 길이 컨베이어벨트도 강판으로 둘러싸 석탄 운반 과정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검뿌연 연기'도 볼 수 없다. 총 공사비 2조1000억원 가운데 20%를 친환경 관련 설비 구축에 투입하면서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기존 석탄발전소보다 70~80%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손중락 경영관리본부장은 "최신 터빈 설비로 발전 효율을 높임으로써 석탄 사용량을 연간 7만7229t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매년 16만t 이상 저감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탈(脫)원전·탈석탄'을 내세우며 석탄발전소를 '적폐' 취급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석탄발전소는 친환경 설비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여 청정 설비로 거듭나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GS 동해전력 북평화력발전소 저탄(貯炭) 시설 안에 발전용 석탄이 저장돼 있다. 석탄을 야적하는 

노후 발전소와 달리 석탄 가루가 밖으로 날리지 않는다. 저탄 시설은 이 발전소에서 한 달간 쓸 수 있는 분량인 

30만t의 석탄을 저장할 수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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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석탄발전소는 LNG발전소보다 오염물질 덜 배출

정부는 석탄 발전 비중을 현재 39%에서 2030년 25%로 줄인다는 목표 아래 가동 후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조기 폐쇄하기로 하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까지 재검토 중이다. 김창섭 가천대 교수는 "노후 석탄발전소와 신규 석탄발전소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 화력발전소의 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h당 0.656㎏으로 같은 기간 LNG발전소의 배출량(0.139㎏)보다 5배 정도 많았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2014년 준공된 인천 영흥화력 1~6호기 발전량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은 1㎿h 당 0.258㎏으로 비슷한 시기인 2010년 준공된 군산 가스복합 발전소(0.285㎏)와 비슷하다. 영흥 화력의 경우,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 적용을 받아 엄격한 규제를 받아 최신 설비로 석탄을 태울 때 나오는 먼지의 99.9%를 제거하고 황산화물은 98.9%, 질소산화물은 93.8% 걸러낸다.


당진에코파워 1·2호기, 포스파워 1·2호기, 고성하이파워 1·2호기, 강릉 안인화력 1·2호기 등 계획된 민간 석탄발전소는 영흥 화력보다 40% 이상 강화된 설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당진에코파워의 경우 1㎿h당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을 0.199㎏을 넘지 않는 것으로 설계했다.


낡은 석탄발전소 대체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되나?

전문가들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석탄 발전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광인 숭실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안정성이 떨어지고 LNG의 경우 국제 유가가 급변할 때 지금처럼 수급이 안정적일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상황이 바뀌었을 때 대처하기 위해 원전뿐만 아니라 석탄 발전도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은 8900억t으로 10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된다. 주요 OECD 국가들도 일정 수준의 석탄 화력 발전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인 독일도 석탄 발전 비중이 45%에 달하며, 일본 33.5%, 미국은 39.5% 수준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신형 석탄 화력 발전 모델인 '초초임계압' 방식을 국산 자체 기술로 개발해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등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석탄 화력발전을 무턱대고 줄일 경우 관련 기술과 산업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 발전 사업에 진출한 민간 발전사들은 사업이 무산되지 않을까 초조해하고 있다. 이미 8기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 사업 등 2조원 넘게 투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가 강원 삼척에 추진 중인 포스파워는 당초 지난 6월이 공사 계획 인·허가 시한이었지만 심사 기간이 6개월 연장됐다. SK가스의 당진에코파워도 환경영향평가가 끝났지만 아직 최종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발전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공정률 10% 미만 석탄화력발전소 원점 재검토' 공약 이행을 위해 정부가 의사 결정을 늦추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간발전협회 관계자는 "최근에 짓는 발전소는 기저 발전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환경도 고려하고 있다"며 "8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환경 설비 관련 총 투자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공사비의 20% 수준이며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환경 투자액 대비 약 2배 규모"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8/20170718030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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