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국제유가 하락' 악재 재 직면


배럴당 40달러대로 주저앉아

해외수주 전망 암울


  건설업계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악재를 다시 직면하게 됐다. 올 상반기 반등했던 국제유가 덕에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해외수주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유가 하락이 해외건설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군집되어 있는 중동 비중이 높습니다.

중동의 유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수입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므로

그만큼 재정이 부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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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9일 현재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은 163억달러 규모의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수주 건수로는 334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주 건수는 11% 증가했고 금액은 7% 늘었다.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진 실적이나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 등 6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다 저유가가 시작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6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수주 실적은 2015년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 등 악화일로를 걸었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 지역의 발주량 감소가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


올 상반기 중동에서의 수주 실적이 급증하면서 해외건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시장에서 89억9417만달러 규모의 일감을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7억1807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이 올 상반기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미뤄뒀던 발주물량을 내놓은 데에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중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실적이 저조하면서 해외건설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중동 시장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68억8275만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65억9491만달러에 그쳐 실망감을 안겼다. 이 밖에 아프리카(1억3513만달러), 중남미(2억2521만달러) 등에서도 실적이 80% 이상 줄었다.


올 상반기 해외건설 실적은 중동 지역이 견인한 셈이다. 문제는 중동국가의 발주를 이끌었던 국제유가가 최근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배럴당 55달러까지 상승했던 두바이유는 최근 45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연중 최저치 수준인 배럴당 40달러 초중반대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원유 생산국이 생산량을 늘린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3개월 전망치를 배럴당 55달러에서 4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중동국가의 발주 감소를 불러온다"며 "올 하반기 예정된 발주 물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동 지역에서 △오만 두쿰 정유공장(70억달러)△바레인 밥코 시트라 정유공장(50억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될 예정이다.


업계는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국가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를 지원하는 '해외건설 지원기구' 설립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외건설 지원기구 설립을 위한 해외건설촉진법 일부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유가가 지속되면 실적은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중동 이외에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수주 달성을 위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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