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미래의 부촌 '용산'


이번엔 진짜다…개발사업에 달아오르는 용산

강북 노른자 땅 이태원동 '한남뉴타운', 

재건축 '동부이촌동'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투기 과열을 잡겠다며 '6·19대책'을 발표한 후 시장이 눈치 보기에 들어갔지만 서울 용산만큼은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그간 정체됐던 개발 사업들이 하나둘 본궤도에 올라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전경.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가 들어서는 

국제빌딩4구역(가운데) 용지를 기준으로 왼쪽(동쪽)에는 '용산 시티파크 1단지'와 그 앞쪽(북쪽)에 용산민족공원 

예정지, 오른쪽에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 들어서 있다. [사진 제공 = 효성]


최근 3년 새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었던 강남 재건축·분양권 전매투자와 달리 용산 일대에선 대기업 본사 입주 소식과 더불어 2018년까지 용산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용산민족공원' 조성사업, 신분당선 연장사업 등 개발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한강로·원효로 두 개의 길을 따라 들어서는 강북 노른자 땅 이태원동 일대 한남뉴타운, 재건축 움직임이 있는 동부이촌동이다. 지난 27일 주한미군이 '용산시대 65년'을 썼던 이태원동 '용산공원정비구역 복합시설조성지구(옛 유엔사 용지)'의 새 주인이 나타났다. 일레븐건설이 1조552억여 원에 이 땅(옛 유엔사 용지 전체에서 공원과 녹지 등 무상공급 면적을 뺀 4만4935㎡ 규모)을 LH로부터 낙찰받았다. 감정가만 8031억원(3.3㎡당 5909만여 원)에 달해 '1조원 황금 땅'이라 불리는 이곳은 주한미군이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빈터로 남았지만 앞으로는 최고급 문화·상업·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남뉴타운 출처 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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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으로 둘러싸인 한강로와 원효로는 최근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한강로 일대는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비롯해 CGV 본사와 국내 최대 규모 객실을 갖춘 용산관광호텔 개발이 궤도에 올랐다. 용산구는 '용산지구단위계획구역'(서울역부터 한강로를 따라 용산역과 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349만㎡ 면적) 재정비 수립 용역을 진행해 올해 확정할 예정이다. 랜드마크 주상복합도 분양·입주를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추진 중인 '동부이촌동'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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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은 2009년 철거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들이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의 아픔이 담긴 곳이다. 신용산역 2번 출구 LS용산타워(옛 국제빌딩 2구역) 바로 옆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4월까지 입주일정을 앞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지상 최고 22층)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건물의 지상 17~20층 전체를 삼일회계법인이 10년간 사용한다는 장기 임대계약(1889억여 원)을 지난해 말 맺어 화제가 됐다. 


신용산역 3번 출구 바로 앞에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용산더센트럴'(지상 최고 40층)이 있고 인근 서울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 출구에서는 '용산푸르지오써밋'(지상 최고 39층)이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용산역 1번 출구와 용산푸르지오써밋 사이에는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신라 면세점이 들어선 '용산 아이파크몰'이 둥지를 틀고 있다. 래미안용산더센트럴과 용산푸르지오써밋 사이 용산역을 중심으로 90m 길이의 '미디어광장'이 막판 공사가 한창이다. 


국제빌딩4구역에서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용산참사 이후 기존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 중단에 이어 4구역 조합이 파산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그 후 8년이 흘렀다. 2014년 서울시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공공지원에 나서고 2015년 효성이 새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실제 분양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시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4구역 일대는 아파트와 문화시설, 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문화복합지구로 다시 꾸며진다. 총 5만3000여 ㎡ 땅에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주상복합 아파트 5개동(지상 31~43층)과 업무시설 1개동(지상 34층), 공공시설·종교시설 등이 들어선다. 건물 앞으로는 광화문광장과 맞먹는 규모의 문화공원인 용산파크웨이(1만7615㎡)가 조성될 예정이다. 용산역세권인 데다가 인근에 개발 중인 용산민족공원 조성사업 덕분에 주목받는 단지다. 용산민족공원은 2018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는 243만㎡ 규모 미군기지 터를 한국판 센트럴파크로 대규모 공원화하는 작업으로 공론화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고개를 돌려 원효로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구단위계획구역 개발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원효로 4가 114-40 일대 3만1000여 ㎡ 땅에 비즈니스 호텔 1개동, 오피스텔을 포함한 업무시설 4개동을 갖춘 최고 48층 복합단지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와 현대차 측 사전 조율이 끝나면 지구단위계획안을 주민에게 공개하고 계획안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사를 받는다. 용도지역이 2종주거에서 준주거로 두 단계 상향 변경되면 같은 면적의 땅에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이 개선된다. 인근에서는 한강 조망권을 가진 산호아파트(1977년 입주)가 최근 조합설립 총회를 마쳤다.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세워진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편에서는 이태원동과 보광동에선 한남뉴타운도 '서울의 맨해튼 프로젝트'를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총 5개 구역 중 1구역(해제)을 제외한 2~5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5월 말에는 3구역 정비계획(재개발 계획안)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투자 관심이 모여 일대 집값은 대지 지분 3.3㎡당 8000만원을 넘어서는 중이다. '한강 조망권'이 있는 강북 원조부촌, 동부이촌동에서는 최대어로 통하는 한강맨션이 통합 재건축조합을 설립해 국제설계공모에 나선다. 한때 조합설립에 걸림돌이 됐던 28동의 동의를 이끌어 낸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지난 12일 용산구청에 조합설립 변경인가 신청을 한 후 재건축심의도 준비 중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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