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차나칼레 대교 수주 건설사, 국내 기술형 입찰도 휩쓸어
대림산업, SK건설
기술형 입찰공사 설계심의
기술력 인정받아 초대형 공사 휩쓸어
부산항 신항 토도 제거공사, 새만금 남북 2축 도로공사 수주
대형사 경쟁 치열,
28일 경기도 신청사·30일 울산항만 설계심의 줄줄이
여세 이어갈지 주목
연초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수주한 이후 국내 기술형 입찰공사에서 초대형 공사를 휩쓸고 있다. 기술형 입찰공사의 경우 과거처럼 로비가 아닌 설계경쟁력이 수주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되고 있다.
부산신항 토도 위치도 출처 한국해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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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npaper.tistory.com/50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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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부산항 신항 토도 제거공사 설계심의에서 대림산업이 84.41점을 얻어 유력시되고 있다. 올해 첫 기술형 입찰 물량에서도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사이좋게 수주에 성공했다. 새만금 남북 2축 도로공사 실시설계에서 3공구는 대림산업이, 4공구는 SK건설이 선정됐다.
3공구의 대림산업은 설계점수 61.32점, 가격점수 30점을 얻어 모두 91.32점을 획득해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의 낙찰금액은 추정금액 대비 99.5%인 3414억500만원이었다. 4공구 SK건설은 설계점수 58.21점, 가격점수 30점을 얻어 총점 88.21점으로 실시설계 적격자가 됐다. SK건설의 낙찰금액은 추정금액 대비 99.9%인 1777억4700만원이다.
업계에선 대림산업과 SK건설이 기술형 입찰공사에서 강한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세계 5위 규모의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한 이력이 있어 터키 차나칼레 대교 입찰에 함께 참여했다. 총 사업비는 3조2000억원 규모로 16년2개월(총 194개월) 동안 건설 및 운영을 담당한 후 터키 정부에 양도하게 된다.
터키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이 주축이 된 이순신팀은 일본 업체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술형 입찰 설계심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설계심의가 열리는 추정금액 2544억원의 경기도 신청사 건립공사도 낙찰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3파전이 진행중이다.
3427억원 규모의 울산신항 남방파제 2-2공구 축조공사 설계심의도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 외에도 대우건설, GS건설 등의 대형사들도 잇따라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주택과 해외 등 여타 수주영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도 부정당 제재 등 각종 담합사건으로 인한 불안요소가 상당부분 제거돼 기술형 입찰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내년 SOC 물량을 줄인만큼 하반기도 업체간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과거와 달리 입찰담합과 로비 등 불공정 행위가 크게 줄어들어 업체간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도 변화된 판도"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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