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노했나?..."한반도 곳곳에서 최악으로 치닫는 가뭄"


재난 직전 상태  돌입

"이 아중에 청와대는 '수박화채' 파티해"

(케이콘텐츠 편집)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역대 최악이라는 최근 한반도 가뭄을 들여다봅니다. 질문에 양윤정 앵커, 대답에 장명화입니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 간척농지에 극심한 가뭄으로 소금꽃이 피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양윤정: 요즘 가뭄, 가뭄 하는데 도대체 올 강수량은 얼마나 적습니까?

장명화: 서울의 경우 6월 둘째 주까지 내린 비는 140mm가량 됩니다.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이 1,450mm가량이니까 일 년에 내린 비의 10%만이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월 20일 현재, 전국에 내린 강수량은 평균 186mm로 기상 관측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1월부터 6월까지 연 강수량의 1/4 가량이 내리는 것과 비교하면, 올 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MBC 방송이 최근 모내기를 마친 논을 방문했는데요, 지역 농민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농민) 물이 다 차려면 400mm가 와야 돼요. 400mm. 올해 비가 안 오잖아요. 내년엔 끝나는 거예요. 농사가…

사실 해마다 일정한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체계적인 관측망을 가동하기 시작한 1973년부터 서울의 연 강수량을 살펴보면 연강수량 분포가 들쭉날쭉합니다. 보통 비가 적은 해 다음에는 비가 많이 내려 균형을 맞추곤 하는데, 최근에는 4년 연속으로 강수량이 적어서 가뭄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 상황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양윤정: 이렇게 비가 오지 않으면 급수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 아닙니까?

장명화: 네. 그렇습니다. 문제는 가뭄에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물 사용량이 더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강원도 화천군은 2천여 명이 생활하는 군부대 주둔 지역 2곳에 상수도 공급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화천군 환경수도사업소 관계자가 최근 한국의 KBS 방송에 나와 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관계자) 가뭄 대응 차원에서 군부대의 협조를 미리 구해서, 앞으로 발생될 수 있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자체 수원이 있는 군부대에 일부 제한 급수를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가뭄 지역마다 지하수 관정 개발 등 상수원 확보에 총력전이지만 물 부족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뭄이 보름 이상 계속될 경우, 상수원이 메말라 제한급수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강원도 강릉시는 다음 달부터 제한 급수를 시작합니다. 경상남도 남해군도 다음 달부터 생활 용수 공급량을 20% 줄일 계획입니다.



출처 온라인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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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정: 지속되는 가뭄으로 해충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하지 않겠습니까?

장명화: 네. 맞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내리지 않아 부화율이 높아지고 부화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져 개체수 급증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따르면, 매년 피해를 주는 돌발병해충은 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충 등인데요, 주로 과수 가지에 산란하는데 이때 방제를 소홀히 하면 성충이 돼 집단적으로 수액을 흡즙, 그을음병을 유발합니다. 지난해 천안 과수농가는 돌발병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으로 피해면적이 1340㏊에 달해 수확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 꽃매미는 과수원 인근 산으로까지 퍼져 나가 산림피해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돌발병해충으로 사과, 복숭아, 포도 등 과수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방제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양윤정: 설상가상으로 최근 들어 과일 값이 많이 올랐다죠?

장명화: 네. 그렇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박 값만 해도 1년 전보다 17%가 넘게 올랐습니다. 불볕더위에 여름 과일을 찾는 이들은 많은데 가뭄 탓에 생산량은 적기 때문입니다. 사과와 수박처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일 15종류의 가격을 종합한 '과실물가지수'도 지난달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박의 경우는 최근 몇 년간 가격이 낮게 책정되자 여러 농가에서 생산을 포기하는 바람에 올해는 값이 뛰어올랐습니다. 한국의 JTBC 방송에 나온 이요섭 수박 농장 대표의 말입니다.


(이요섭) 수박이 한 3년 정도 가격이 많이 하락했거든요. 워낙 수입이 적다 보니까 다른 작물로 많이 갈아탔죠.


여전히 가뭄이 심한 데다가 여기에 폭염까지 더 심해지면 과일 생산량은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채소와 닭고기, 달걀 같은 반찬거리 물가는 물론 과일 물가까지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더 늘었습니다.


양윤정: 이런 가뭄 상황은 북한도 마찬가지입니까?




장명화: 네. 물론입니다. 북한 역시 현재까지의 강수량이 평년의 6-70%에 그치면서 심각한 가뭄 피해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이 최근 한국의 KBS 방송에 나와 한 말입니다.


(권태진) 2013년부터 2015년 까지 3년 연속 가뭄이 들었습니다. 북쪽에서는 가뭄이다 100년만의 가뭄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올해가 아마 그때 상황하고 비슷하다고 봅니다. 재작년은 상황이 굉장히 심각했는데요. 지금 현재가 그때하고 비견할 수 있을 정도니까..."


양윤정: 사실 북한은 지난 2015년에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쟎습니까?

장명화: 네. 그렇습니다. 북한 당국은 당시 가뭄을 “100년 만의 왕 가뭄’으로 표현하며 ‘물 절약형 농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 북한 농부가 강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바닥 곳곳이 쩍쩍 금이 간 논을 배경으로 현지 방송에 나와 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농부) 20년 동안 농사하면서 이런 가물 피해가 처음입니다.


양윤정: 이렇게 되면 농업 생산이 저하하고, 이는 식량난으로 이어지겠죠?

장명화: 아닌 게 아니라, 북한의 식량수급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한국 총리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15년 북한의 식량 총 생산량을 542만톤으로 추정했습니다. 2014년의 594만톤보다 9% 감소한 수치입니다. 연구원은 유엔식량농업기구 자료를 토대로 2010년 이후 북한의 식량 총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주민의 주식인 쌀 생산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쌀 생산량은 2014년 263만톤에서 2015년 195만톤으로 26%나 줄었습니다. 옥수수 생산량도 같은 기간 235만톤에서 229만톤으로 3% 줄었습니다. 쌀과 옥수수가 북한 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식량난이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수입이나 국제 지원으로 메워야 할 식량 부족분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원은 2016 양곡연도, 즉 2015년 11월~2016년 10월까지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69만4000톤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식량난의 원인으로 가뭄과 관개용수 부족을 지목했습니다. 지난해 주요작물 파종시기인 4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강우량이 평년 수준을 한참 밑돌았습니다. 또 연간 총 강우량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는 7~8월도 평년보다 건조해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심각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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