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집값 대체 왜 오르는 거지?


학군·주거여건 이외에도 

전철 건설이 집값에 큰 영향

신안산선 사업자 발표 후 

아파트 시세 4000만원 올라

착공·개통 때 2번 더 오를 듯


   최근 서울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택시장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과 시흥, 광명과 서울 금천·영등포·동작구 일대 주택과 분양권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요. 이런 내용의 기사가 잇따라 나왔죠.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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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현상의 배경에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 서남부권 거주자들의 숙원이었던 사업이죠. 그런데 지난 4월 28일 이 전철 노선의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선정됐어요. 정부가 컨소시엄과 협상을 시작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주변 지역 아파트들이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이죠. 


신안산선은 안산 한양대역(가칭)에서 시작해 시흥과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1단계)까지 43.6㎞를 연결하는 복선전철 노선입니다. 발표된 사업계획안대로라면 2023년 개통될 예정이에요. 사업이 마무리되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대중교통 소요시간이 1시간3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여의도까지 노선이 개통되면, 이후 서울역까지 5.8㎞를 연장하는 2단계 사업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안산선, 수인선, 소사~원신선, 인천발 KTX(고속철도)와 연계해 수도권 서남부 광역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큰 그림'도 나와 있어요. 




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처음 발표한 것은 2002년 11월이었습니다. 현재 개통이 끝난 신분당선과 함께 200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죠. 하지만 처음에 정부 주도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수익성이 있느냐를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렸어요. 예비타당성 조사를 두 번이나 받은 걸로 모자라 민자사업으로 전환한 후인 2015년 9월에 가서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요. 결국 사업자가 선정되기까진 15년이나 걸린 셈이죠. 이제 사업자 선정까지 이뤄진 만큼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입니다. 정부와 사업시행자가 투자 위험을 분담하고, 초과 수익 역시 공유하는 방식이라 사업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거든요. 


그동안 신안산선 주변 지역은 '애타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니 신안산선이 호재로 작용할 수 없었던 거예요. 대개 교통 개발계획이 발표되면 착공과 개통에 맞춰 보통 두 번가량 큰 가격상승 시기를 맞는데 이 단계까지 가지 못한 셈이죠. 실제로 신분당선 남부 연장 노선(정자역~광교역)과 맞물려 수지구청역 역세권 단지인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신정마을 7단지' 가격 추이를 살펴볼까요. 이곳 전용 84㎡ 매매가는 착공 이후 1년간(2010년 10월~2011년 10월) 10%가량 상승했습니다. 또 개통에 임박해서 한 달간(2015년 12월~2016년 1월) 약 5% 올랐어요. 실제로 신안산선 사업자가 선정되자 일대 부동산 시장은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안산·시흥·광명 일대입니다. 시세가 다른 지역보다 싼 편이었는데 큰 교통 호재가 생긴 셈이거든요. 이곳 아파트들은 한 달 만에 시세가 1000만~4000만원가량 뛰었어요. 


서울에선 여의대방로 주변이 대표적 수혜지로 꼽힙니다. 여의대방로는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를 가로지르는 8차선 도로로 대림동 대림사거리를 출발해 여의도를 지나 원효대교 북단까지 이어져요. 이 지역은 주변에 영등포와 여의도가 가깝고, 보라매병원·강남성심병원 등 대형 병원이 많아 생활 편의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보라매공원(42만㎡ 규모)도 근처에 있거든요. 하지만 시세가 크게 뛴 적은 없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개발이 끝난 지역이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최근 가격이 무섭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여의대방로 서쪽에 있는 신길동 아파트들은 시세가 1년 만에 10~30%까지 올랐어요. 이 덕분에 여의대방로 기준 동쪽 블록인 대방동까지 아파트 가격이 10%가량 상승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신안산선 주변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착공과 개통, 두 가지 이벤트가 남아 있거든요. 물론 사업은 끝까지 진행해야 결과를 아는 만큼 '무작정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국가 교통망을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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