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등 '에너지 폐업' 유망 사업 부상 Decommissioning Nuclear Facilities: VIDEO


탈원전·운영 기한 만료, 

일본·유럽의 폐업 물량 막대

플랜트업계 눈독, 

차후 재생에너지 발전시설도 폐기대상


   인구감소와 절약 기술향상 등으로 에너지 수요 중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원자로 폐로, 수명이 다한 유전 폐쇄 등 관련 산업을 정리하는 에너지폐업이 유망사업으로 떠 오르고 있다.


스위스 원전 폐로 작업 모습 source Ensi


Decommissioning Nuclear Facilities: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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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와 안전을 우선시하는 탈원전 분위기와 일본 등 주요국의 원자력발전소 운전 기간 만료시기가 다가오면서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는 주부(中部)전력 하마오카(浜岡)원자력발전소 폐로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원전 폐로 로봇시스템  source Machining News


일본에서는 원칙적으로 40년인 원전 운영기한을 맞는 발전소가 늘고 있고 탈원전 정책을 채택한 독일의 폐로물량도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영국 북해유전도 곧 에너지 폐업 시장에 물건으로 나올 전망이다.


일본은 1970~80년대에 운전을 시작한 원전의 폐로가 앞으로 본격화된다. 전력업체들이 충당금으로 계상했거나 향후 비용으로 잡고 있는 비용은 모두 3조 엔(약 3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더 이상 원전 신설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따라 대형 플랜트 업체들이 에너지 폐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2022년까지 탈원전을 추진키로 했다. 독일 정부는 작년 말 원자로 폐로 등에 총 235억5천600만 유로(약 29조원)를 들이기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정부가 설립하는 기금에 민간이 자금을 출자해 핵연료 폐기물 처리 등의 비용에 충당키로 했다.




스위스도 지난 5월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히타치 외에 도시바(東芝),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도 원전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폐로 사업에 나설 수 있다.


독일의 경우 지멘스가 원자력 합작기업의 주식을 프랑스 아레바(AREVA SA)에 매각, 한 발 앞서 원전에서 손을 떼는 '탈원전'을 했다. 아레바로서는 사업기회를 잡은 셈이지만 독일 국내에서는 "독일기업이 폐로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독일 연구기관 등이 첨단 폐로기술을 집약해 세계 각국에 수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폐로는 영어로는 디코미션(decommission)이다. 퇴역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에너지 업계에서는 "디코미"라고 하면 유전이나 가스전의 폐쇄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되기도 한다.


영국령 북해유전 폐쇄도 업계의 관심사다. 1970년대에는 산업이 쇠퇴한 영국의 "희망의 별"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생산량이 10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폐쇄할 의무가 있다.


로열 더치 셸은 지난 2월 유가지표로도 유명한 브렌트유의 '디코미' 계획을 영국 정부에 신청했다. 브랜트유는 한때 영국 원유생산의 10%를 차지했으나 앞으로는 해상 원유생산 플랫폼과 해저 송유관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영국 전체로는 해저에 고정된 플랫폼 등이 250개 이상이며 송유관은 3천, 유정은 5천개에 이른다고 한다.


조사회사인 더글라스 웨스트우드 리서치에 따르면 서유럽 전체의 유전과 가스전 '디코미'에 드는 비용은 2017~2040년 1천50억 달러(약 116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플랜트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세계의 에너지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현재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바뀌고 있지만 향후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용 풍차도 '디코미' 대상이다. 재생 에너지 보급이 앞선 유럽의 경우 2014년부터 재생에너지 메이커의 태양광 패널 회수·재생이 의무화됐다.


일본도 다르지 않다. 2012년에 도입된 재생에너지 고정가격 구입제로 태양광 발전이 급속히 보급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수명을 25년으로 볼 경우 폐기량은 2020년에 약 3천t에 달한다. 2030년에는 3만t, 2040년에는 8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광 패널은 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지만 대량으로 나오는 패널을 그대로 처리하면 처분장의 매립용량이 금세 차버릴지 모른다. 유럽은 메이커의 패널 회수 및 재생을 의무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에 따르면 일본 환경부도 작년에 패널 처리방법 등을 정리한 가이드 라인을 제정, 재활용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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