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는 왜 한국인이 없는가?
한국 문학 작품들
전 세계인들에게 아직 ‘미지의 세계'로
한국은 지난 2000년도 초부터 자국의 산업기술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상품 세계화' 작업 또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문화상품' 세계화의 성공을 증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사실상 노벨상을 받는 것일 것이다.
한국의 고은 시인.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른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이미지 출처 온라인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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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화 영역에서 전세계적으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은 K-POP 혹은 영화계 작품들로 한정돼 있다. 한국 문학 작품들의 경우 전 세계인들에게 아직까지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문 학 번역가 모스크바국립외국어대학교 마리야 솔다토바 교수는 한국 작가들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우선 이는 전체의 한국 문학의 세계적인 명성과, 혹은 개별적 작가들의 세계적인 인기와는 직접적으로 상관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사실 노벨 위원회의 작품 선정에 세계 많은 이들이 공감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벨 위원회가 수상자를 어떻게 선정하는지에 관련해 다양한 설들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는 지리적인 요소 또한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벨상 위원회 또한 일정한 조건에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알프레드 노벨은 문학 작품에 대해서 '이상'을 추구하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과 관련해서는 위원회 내에서도 많은 의견 차가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실주의'의 반대말로 쓰이는 '이상주의'말고 '형태가 이상적인 작품'을 언급했을 것이라는 것이 최근 해석이다. 그런데도 작품에서 한국 현실을 근거로 세계적인, 이상주의적인 사상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다토바 교수는 "한국은 국내 소비에는 적합하지만 서양 수출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한국적'인 것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최고로 훌륭한 전문가가 이를 번역한다 하더라도 일반 서양 독자들은 이를 한국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해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러 시아 문학 번역 전문가는 계속해서 "이문열 소설가와 박민규 소설가를 비롯해 한국에는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간혹 견유주의적인 성향을 보일 때가 있다. 아울러 이문열 소설가는 간혹 성 평등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는데 이와 같은 입장은 노벨상 위원회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이들의 작품이 번역만 잘 될 수 있다면 서양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국립외국어대학 교수는 이어서 "지난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 작품에는 ‘올바른' 인도주의적 사상을 보여주는 은유들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소설에서 보이는 채식주의와 주인공이 서서히 인간세계에서 식물세계로 옮겨져 가는 것은 일종의 모든 폭력에 대한 반대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아름답고 흥미롭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맛에 맞춰 올바르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고 동시에 ‘올바르게'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국 사람들이 고은 시인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마리야 솔다토바 교수는 "하지만 서구 독자들이 동양 작가들의 시를 읽을 때 그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 문제"라면서 "의식적으로 동양 작품을 통해 우주의 비밀을 캐내려는 독자들은 종종 실제 문맥의 뜻을 알아채지 못한 채 작품 속에 없는 생각을 읽는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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