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인력난, 해결 방안 없나요?”



기중기, 천공기 등 일부 대형기종

"수도권서만 100여명 부족” 

고령화 가속화 심각

기중기 천공기 등 인력난 심화…대책마련 ‘고심’ 

유압기중기聯 지난 17일 대림大서 시연회도 


  #한국유압기중기연합회(회장 신표종)가 지난 17일 경기 안양시 비산동 대림대학교에서 자동차학과 재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기중기의 직업적 특성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시연회를 마련했다. 신표종 회장 등 1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시연회에는 기중기 3대가 동원됐다. 


유압크레인 출처 유압크레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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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기, 천공기 등 일부 대형기종들이 조종사, 보조기사 등 인력 수급난을 겪고 있다. 해당 기종은 일감이 있으면서도 조종사 등을 구하지 못해 장비를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국유압기중기연합회가 최근 마련한 대림대학교 시연회도 조종사 수급난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고육지책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단발성의 시연회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이들 기종의 조종사 수급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해당 기종 임대업 종사자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유압 기중기 조종사, 수도권서만 100여명 부족” 

조종사 부족은 기중기업계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으로, 유압 기중기와 크롤러크레인 모두 공통적이다. 이는 자작(自作)을 제외한 2대 이상의 기중기 소유자에 해당되는 내용이며, 한국유압기중기연합회 신표종 회장에 따르면 조종사 부족분은 심각한 수준이다. 


신표종 회장은 “현재 유압기중기 조종사는 수도권에서만 100여명 정도 부족하며, 조종사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우연하게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장을 알게 돼 시연회를 마련했다”면서 “예전에는 화이트칼라가 최고인 줄 알았겠지만, 기술만 제대로 갖추면 많은 보수를 받으면서 노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만큼 기중기 임대업의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크롤러크레인 역시 유압기중기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일정 수준을 갖춘 숙련된 조종사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중기사업자중앙협의회 이광영 회장은 “크롤러크레인은 조종사 양성까지 최소 2~3년의 숙련과정이 필요한데, 대부분 이 과정을 버텨내지 못하고 이탈하더라”면서 “조종사 양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보조기사도 마찬가지…채용한들 버텨내지 못해” 

조종사 부족 못지않게 보조기사의 인력난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천공기와 콘크리트펌프 등은 보조기사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천공기의 경우 큰 장비는 3인 1조, 비교적 작은 장비는 2인 1조 형태로 운영되는데, 조종사를 제외한 보조기사 수급에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천공기 임대업계에는 실무경험이 적은 ‘장롱면허’ 소지자들은 많지만, 이들을 보조기사로 채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면허 취득자로서 보조기사 이상의 대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무경험자를 보조기사로 채용하고자 해도 지원자를 찾기 어렵고, 운이 좋아 인력을 채용했다고 해도 오래 버텨내지 못한다고 한다. 


콘크리트펌프 역시 마찬가지다. 보조기사를 포함해 2인 1조로 운영해야만 안전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종사 양성도 기대할 수 있는데 인력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 


대한펌프카협회 한규희 사무총장은 “보조기사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더구나 요즘은 보수 등의 문제로 혼자 작업하려는 성향도 있어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 유입되지 않아 고령화 가속화”

이같은 인력난에도 불구,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해당 기종 임의단체들은 한국유압기중기연합회의 대림대학교 시연회와 같이 잠재적 조종 인력을 대상으로 기종 사업자로서의 장점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천공항타항발기협의회(회장 최홍관)는 지난 2013년 12월 수원구치소에서 ‘출소예정자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장비 임대업을 소개했고, 대한펌프카협회(회장 전황배)는 대한건설기계협회, 경기과학기술대학교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건설기계 인력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체계적인 인력 양성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건설기계임대업은 여전히 고된 3D 업종의 하나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어서 젊은 세대의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천공항타항발기협의회 김미례 실장은 “요즘 구직자들은 보수보다도 삶의 질을 중요시 여기는데, 우리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작업적 특성상 일이 힘들고, 지방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직업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안선용 기자 birda1@naver.com 대한건설기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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