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노선 증가 불구..."'허리 구간'은 포화"


경제성 부족 복선화 지지부진

노선 추가땐 기존 운행 감축해야


4년뒤 수원·인천發 KTX 개통땐 서울發 열차 운행 20회 줄여야

文대통령 공약한 남부내륙철도 완공되면 선로 상황 더 나빠져

철도업계 "지금도 좌석 부족한데 열차 줄면 이용 못하는 승객 늘어"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중추' 역할을 하는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 용량 부족 문제'를 두고 정부와 철도업계 등이 고민에 빠졌다.


KTX 출처 브랜드메이저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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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오송 구간은 포화 상태

오는 2021년이면 수원발·인천발 KTX가 개통하고, 여기에다 문재인 정부가 서울에서 경남 거제까지 운행하는 남부내륙 고속철도 사업까지 공약으로 내걸면서 신규 고속철 노선이 수년 내에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체적인 고속철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2복선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 사업이 '경제성 부족'이라는 암초에 걸린 것이다.


철도업계에선 "수원발·인천발 KTX 등이 개통하면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 용량은 포화 상태를 넘어 기존 경부·호남 고속철 운행 편수를 줄일 수밖에 없어 고속철 이용객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고속철 운행 횟수 정리 표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최근 SRT(수서발 고속철) 운영사인 SR 측에 "(2복선화 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원발·인천발 KTX가 운행을 시작하면 SRT 운행을 하루 9회가량 감축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수원발 고속철은 하루 15회, 인천발 고속철은 하루 18회 운행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현재 하루 60회(편도 기준)인 SRT의 운행 편수를 15% 감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R 측은 "운행 편수를 줄이는 것은 이용객 불편을 담보로 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이 운행하는 KTX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감축되는 운행 횟수는 20회를 넘을 것으로 철도업계 등에서는 추정한다. 여기에다 남부내륙철도까지 건설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사업으로 김천~거제 구간(173㎞)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해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수도권에서 거제까지 2시간40분 만에 갈 수 있다.




"일부 구간 지하화 등 검토"

2복선화 사업은 평택~오송 구간(46.5㎞)에 상·하행선 고속철도를 오는 2023년까지 1세트 추가로 건설하는 4조원대 규모 민간투자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경제성 평가를 맡은 KDI(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는 국토부와 민간투자자 측에 "현재 사업 계획으로는 경제성이 부족해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등은 새롭게 건설하는 선로를 지하 터널로 건설해 보상비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경제성 개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사업 완료 시기는 애초 계획했던 2023년보다는 훨씬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복선화 사업이 경제성 부족이란 암초에 걸리면서 2021년부터 수년간은 기존 고속철의 운행 편수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예상되다.


코레일 등에서는 2편성의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는 비중을 높이거나, 향후 수송력이 높은 2층 고속열차 등을 도입하면 이러한 선로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생각은 다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런 방식으로 좌석을 더 많이 공급한다고 해도 결국 열차와 다음 열차 사이 시간 간격이 지금보다 더 크게 벌어지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늦지 않게 추진되도록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1/20170601002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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