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회복세 더디지만 희망은 있다"


1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 수주액 134억4451만 달러, 작년 대비 4% 감소

수주 긍정적인 신호 감지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적지만 

수주건수 시공건수·진출업체 등 늘어


   올해 초 전망과 달리 해외건설 회복세가 더디다. 국제유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극심한 수주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수주한 9억불 규모 말레이시아 말라카(Malaka) 복합화력발전소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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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해외건설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적지만 수주건수와 시공건수·진출업체 등이 늘었다.


모처럼 수주 소식도 이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말레이시아에서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여기에 상반기 중 오만 등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 계약자 선정이 예정돼 있어 국내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34억445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억139만 달러)에 비해 4% 감소했다.


하지만 수주건수는 290건으로 지난해(264건)보다 10% 늘었다. 시공건수도 1811건으로 지난해(1614건)보다 12% 늘었다. 진출업체는 189개로 지난해(158개)보다 20% 늘었다. 진출국가는 1곳이 준 82개국으로 집계됐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 완연한 회복세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2분기 말부터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의 파이프라인이 풍부해진다”며 “하반기부터는 회복속도가 빨라져 수주 실적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오만 두쿰 정유공장을 비롯해 바레인 밥코 시트라 정유공장과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확장(RRE)공사의 설계·구매·시공(EPC) 계약자 선정이 진행된다. 이들 프로젝트 ‘숏리스트(후보자 명단)’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해 대우건설과 GS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 


하반기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스 및 석유화학 건설 프로젝트, 이란이 비슷한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건설시장에 나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내 건설사들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라며 “이런 노력이 실 수주로 이어지면 지난 2015년부터 이어져왔던 국내 건설사의 수주 가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투자개발형 사업에 적극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도급 사업에 비해 수익이 2∼3배 많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 발표회를 가졌다. 전체 사업비가 약 200억 달러(23조 원)에 달해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가 된다. 대우건설은 이른 시일 내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시공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글로벌 인프라 신흥시장 전망 및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350억 달러를 기록하고 내년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아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지역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철도·공항·항만 등 운송인프라사업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새 정부가 글로벌 건설 분야 흐름 변화에 맞춰 정책 및 금융지원을 확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경남 기자 songkn@polinews.co.kr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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