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통계' 일원화 돼야"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통계에"

국토부, 건설수주 통계 방식 개선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통계 작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온라인매체


지역별 해외수주액 현황 (그래프=해외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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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잘못되면 경제 흐름의 맥을 짚기 어렵고 경제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만큼 통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건설산업에도 그동안 통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어 왔다. 대표적인 게 건설수주 통계다.


조사기관마다 다른 지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국토부가 건설수주 통계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한다. 환영할 일이다.


건설수주 통계를 발표하는 조사기관은 현재 통계청과 대한건설협회, 키스콘(건설산업정보시스템) 등 3곳이다. 문제는 각 기관이 발표하는 건설수주 통계가 다르다는 점이다.


통계청은 상위 54% 이내 업체의 수주실적을 반영하고 건설협회는 상위 54% 업체와 나머지 46% 업체를 합산한 수주실적을 공표하고 있다.


둘 다 건설업계의 신고에 의존한다. 키스콘은 계약액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다.


물론 통계를 작성하는 기준이 다르다 보니 결과에서 차이가 날 수는 있다. 하지만 편차가 너무 크다. 지난해 연간 건설수주 통계를 놓고 보면 통계청은 8.7%, 건협은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키스콘은 0.1% 감소로 집계됐다.


건설수주는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정부가 건설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각 기관마다 제각각 다른 통계가 나와서는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건설사들도 사업계획 등을 짤 때 이를 지표로 활용한다. 들쭉날쭉한 건설수주 통계로는 제대로 된 사업계획이 나오기 어렵다.


정부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건설업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건설수주 통계를 일원화해야 한다. 조사기관의 통계 시스템은 다르더라도 보정작업을 통해 단일화된 통계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통계 항목도 좀 더 늘려야 한다. 현재는 건설수주 통계를 공공이나 민간, 토목, 건축 등 4개 분야에 대해서만 발표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현장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사 대상을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 이참에 건설통계에 대한 민간기업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 공개가 첫 걸음이다.


민간기업들이 정부 통계를 자유자재로 필요한 내용만 뽑아서 쓸 수 있게끔 통계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을 손볼 필요가 있다.

이원희기자  news@seoulilbo.com 서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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