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기반 산업(Water Infrastructure)은 글로벌 시장 '블루 골드(Blue gold)


물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타깃

대기업 리딩 SPC도 지원

'中企 실적+낙수 효과' 기대


  국내 환경 산업의 해외 수출에서 물관리 섹터가 차지하는 무게감은 절대적이다. 환경 사업이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후 줄곧 전체 수출 규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왔다.


출처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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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기반 산업(Water Infrastructure)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블루 골드(Blue gold)'로 여겨지는 미래 성장 사업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 지구촌에서 9억 명 가량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는 동시에 선진국에서는 좀더 완전한 물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물관리 시설에 대한 투자가 다른 공공 인프라(도로, 철도, 전력 등) 규모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0년에서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한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시장에서 가장 '핫'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글로벌 추세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물 산업 수주도 확대돼왔다. 단순 물 시설 건설뿐 아니라 수처리 필터와 해수 담수화 플랜트 등 해외 수주 프로젝트도 다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업체는 모두 대기업으로 한정돼있다. 대부분 환경 산업에 특화된 업체가 아니라 건설회사나 토목회사, 중공업 기업들이다. 국내 환경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견·중소(벤처) 기업은 그동안 해외 프로젝트에서 설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 해외 환경 프로젝트를 국내 중소 기업이 단독 수주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환경 프로젝트가 발주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부는 중소 환경 기업의 수출 장벽으로 내부 역량 부족과 국내외 네트워크 열위를 꼽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5년 동안 42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환경산업펀드(이하 환경산업펀드)의 역할이 가볍지 않다. 환경산업펀드는 환경 기업의 지분에 직접 투자하는 마중물인 동시에 해외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금줄 임무를 감당할 예정이다.


환경산업펀드는 물론 중소 및 벤처 기업을 위해 조성된다. 하지만 환경부는 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강경책을 고수하지는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를 설계했다. 해외 프로젝트를 목표로 자금을 쏟아부어도 당장 중소 기업의 수주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기 때문이다.




일단 거시적 관점에서 해외 수주 자체를 지원하면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소 기업이 트랙레코드(실적)를 쌓을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애로사항으로 꼽혔던 해외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는 건 물론이다.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대기업이 조성하는 환경 인프라엔 수많은 국내 환경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칫 대기업만 환경산업펀드의 수혜를 누릴 경우에 대비해 안전장치도 마련해뒀다. 해외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중에서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의 지분이 50% 미만일 때만 환경산업펀드로 투자할 수 있다.


최근 환경부와 관계 부처가 분석한 환경 산업 수출 모델에서는 단연 물관리 프로젝트가 성공 사례로 부각됐다. '스리랑카 캔디시 하수처리장 프로젝트'와 '아제르바이잔 압쉐론반도 상하수도 구축 프로젝트', '알제리 엘 하리쉬 하천복원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양정우 기자 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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