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프라 꺼리는 文…건설업·지역경제 근심


지역 경제와 관련 업종 부정적인 영향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새 인사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약의 구체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규모 인프라(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부정적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가 지역 경제와 관련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 중이다.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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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은 시장가격 기준으로 1천564조원에 달했다. 이중 건설업이 77조원가량이다. 전체에서 4.9%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건설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곳들이 눈에 띈다. 제주도는 같은 해 15조원의 GRDP를 기록했는데 그중 1조4천억원이 건설업에서 나왔다. 건설업 비중이 9.3%에 달한다. 공공행정 부문을 제외하면 농림어업 다음으로 지역에서 중요한 산업인 셈이다. 


강원도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GRDP가 39조6천억원으로 집계된 강원도는 건설업에서 3조5천억원의 총생산이 발생한다. 제조업보다 생산하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외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이 GRDP에서 건설업 비중이 6%를 넘는다.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토지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다 보니 서비스업이 활성화하는 데도 한계가 생긴 탓이다. 여러 건설장비가 투입되더라도 결국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건설업은 특성상 지역 고용을 견인하는 역할도 한다. 


지역 내 건설업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나올 때 활성화한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유치하는 이벤트가 있고 제주도는 관광,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가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규모 인프라에 난색을 보였다.


그는 '사람 중심 경제' 비전을 발표하면서 "재정자금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쓰일 것이다"며 "SOC에 집중 투자했던 과거 일본의 실패를 되풀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새 정부에서 이러한 기조가 지역 경기 등을 위축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정확대에는 동의하지만, SOC 등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는 낮게 책정된 상태다"며 "새로운 SOC 사업보다는 기존 공약을 검토하거나 지연된 사업이 중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인프라 사업은 지역 숙원사업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크다"며 "사회복지, 교육 등의 재정지출로 인프라 투자 여력이 부족할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4차 산업발전이나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해도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며 "국토균형 발전 측면과의 접점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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