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가는 '건설현장'




‘40대 막내’ 우스갯소리도

2020년 만 55세 이상 고령 건설 근로자 비중 

2008년의 2배 전망

공사현장 늘었지만 시장 전망 불확실

신입보다 현장 계약직 경력직 채용 선호


  건설 현장이 늙어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40대 막내’라는 우스갯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산업 전반에 걸친 인구 고령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건설 현장의 고령화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20년에는 만 55세 이상 고령 건설 근로자 비중이 2008년의 2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건설 현장의 근로자들이 노령화하면서 2020년에는 건설현장의 고령근로자 비중이 2008년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은 서울 옥수동의 한 아파트 현장. /조선일보 DB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발표한 ‘2015~2020 건설산업 수요 전망’ 연구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 동안 건설취업자 수가 줄어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4.3%였던 건설 근로자의 55세 이상 장년층 비중이 2015년 26.7%로 증가했다. 고령 근로자의 연 평균 증가폭도 산업계 전체 평균인 0.08%보다 큰 0.09%를 기록했다. 고용정보원은 2020년이면 55세 이상 고령 건설 근로자 비중이 2008년의 2배가 넘는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5세 이상 취업자의 건설업 취업 비중도 2007년 6.2%에서 지난해 8.1%로 10년 새 1.9% 올랐다. 21개 산업군 중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업, 제조업에 이어 5번째로 높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저출산·고령화시대, 산업정책적 대응 강화 필요’ 보고서에서 건설산업의 55세 이상 고령 인력 비중이 2005년 11.1%에서 지난해 25.4%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최근 내놓은 ‘차기 정부의 건설 및 주택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지난해 건설 기능인력 484만6319명 중 50대 이상이 약 52.3%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 채용시장 문이 좁아졌다”며 “지난 10년간 신규 채용이 없는 부서도 있어, 40대 과장이 막내인 부서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공사현장이 늘었지만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 건설사들이 신입보다 현장 계약직이나 경력직 채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을 줄여온 건설사들은 올해도 채용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올해 초 건설·토목·부동산 업종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물어본 결과, 응답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평균 10.89% 줄이겠다고 답했다. 업계 평균이 5.24%를 줄이겠다고 답한 것보다 채용 감소폭이 더 크다. 고용정보원도 2020년에는 2015년보다 건설취업자가 6000명 가량 줄 것으로 예측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0/2017051001558.html#csidx281c0c9658107b39c3f0ec1a1303b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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