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지금 프리미엄 브랜드 전쟁 중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새로운 명칭 도입 경쟁 치열


   건설업계에 프리미엄 브랜드 전쟁이 한창이다. 강남의 고급주택 단지 위주로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명칭을 도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분양가를 높이기 위한 건설사의 꼼수라는 지적과 함께 기존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롯데건설이 강남구 대치2구역을 재건축을 위해 제시한 '시그니처 캐슬'의 스카이브릿지 

사진/롯데건설 출처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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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르면 다음달 새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초호화 레지던스 ‘시그니엘’과 현 공동주택 브랜드인 ‘롯데캐슬’을 융합한 ‘시그니처캐슬’이라는 브랜드 명이 가장 유력하다.

 

지난 2월 승진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새 브랜드 도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수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2지구 재건축사업에 고급 브랜드를 처음 적용할 전망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5년 12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새로 만들었다. 향후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 넘는 고가 아파트 단지에만 이 브랜드를 붙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2014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하고 있다. GS건설은 ‘그랑자이’, 대림산업은 ‘아크로’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는 중이다. 한화건설도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한해 ‘갤러리아 포레·팰리스’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실제로 프리미엄 브랜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2013년 선보인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4130만원에 달했지만 완판됐다.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도 분양가가 3.3㎡당 평균 4137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으나 평균 8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브랜드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분양이 잇따르면서 조합원을 중심으로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분양가를 뻥튀기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기존 아파트와 설계상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화려한 외관과 값비싼 인테리어 등에 치중하면 결국 공사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푸르지오, 자이, e편한세상 등 기존 주력 브랜드 아파트 이미지가 추락하는 부작용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공급 물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에 분명 매력적인 먹거리”라면서도 “고급화 전략에 걸맞은 아파트를 조성하지 않거나 희소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차별화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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