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출처 온라인매체


어른이 되었으니


술도 맘껏 마실 수 있고

연애도 실컷 하고

폼 나는 자동차도 사고

근사한 옷 입고 거울 앞에서 우쭐거려도 보고

일주일에 한 번씩 근사한 곳에서 외식도 하고

일년에 한 번은 꼭 해외로 여행도 떠나고........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했는데..............


꽃이 피고 구름이 흐르고

지하철이 달리고 별이 빛나고 시간이 지나

나이만 든 어른이 되고 나니

왜 아픈 걸까

왜 서러운 걸까

왜 눈물겨운 걸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하루 종일 바삐 움직여도 지갑은 채워지지 않고

남의 행복과 내 삶과 자꾸 비교(比較) 하게 되고

가끔씩 찾아오는 우울(憂鬱) 한 감정(感情)을

어찌 감당(堪當)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차라리 다시 돌아갈까 어른이 아닌 그 시간으로


아니지 아니다

먼 훗날, 이 순간도 또 그리운 시간이 되겠지

나이만 먹었지 난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혼잣말을 내뱉으며 또 시간은 흐르겠지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맞이하겠지

진짜 어른이 된 나를,


인생이 야위어가는 어느 쓸쓸한 시점(時点)에

한없이 약하고 그립고 흔들리는 나

언제까지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내야 할까


한 번쯤은 기대어 울고 싶다.


김이율 에세이<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중에서 

출처 레일뉴스

케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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