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경제문화 Economy, Culture/추천시글 Best Writings2017. 5. 1. 16:30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출처 온라인매체
어른이 되었으니
술도 맘껏 마실 수 있고
연애도 실컷 하고
폼 나는 자동차도 사고
근사한 옷 입고 거울 앞에서 우쭐거려도 보고
일주일에 한 번씩 근사한 곳에서 외식도 하고
일년에 한 번은 꼭 해외로 여행도 떠나고........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했는데..............
꽃이 피고 구름이 흐르고
지하철이 달리고 별이 빛나고 시간이 지나
나이만 든 어른이 되고 나니
왜 아픈 걸까
왜 서러운 걸까
왜 눈물겨운 걸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하루 종일 바삐 움직여도 지갑은 채워지지 않고
남의 행복과 내 삶과 자꾸 비교(比較) 하게 되고
가끔씩 찾아오는 우울(憂鬱) 한 감정(感情)을
어찌 감당(堪當)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차라리 다시 돌아갈까 어른이 아닌 그 시간으로
아니지 아니다
먼 훗날, 이 순간도 또 그리운 시간이 되겠지
나이만 먹었지 난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혼잣말을 내뱉으며 또 시간은 흐르겠지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맞이하겠지
진짜 어른이 된 나를,
인생이 야위어가는 어느 쓸쓸한 시점(時点)에
한없이 약하고 그립고 흔들리는 나
언제까지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내야 할까
한 번쯤은 기대어 울고 싶다.
김이율 에세이<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중에서
출처 레일뉴스
케이콘텐츠
.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