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달러 붕괴 ‘조짐’..."해외건설 '빨간불' 켜지나?" Crude Oil and Commodity Prices



건설업계, 

중동 수주액 증가에 악재 될까 우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지난 21일 배럴당 49.62달러 기록, 

한 달 만 50달러 밑으로 

미국 셰일오일 증산과 원유 재고 증가 원인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각각 51.96달러, 52,31달러로 50달러 선 위협


   건설업계가 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 붕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아래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모처럼 활기를 찾은 해외건설 수주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출처 CNN Money




1개월 기준


1년 기준

출처 .oil-price.net


Crude Oil and Commodity Prices

http://www.oil-pric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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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1일 배럴당 49.62달러를 기록, 한 달 만에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과 원유 재고 증가가 원인이었다. 같은 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각각 51.96달러, 52,31달러로 50달러 선을 위협했다.


지난 몇 년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서부텍사스유는 올 1월 54.45달러까지 올랐었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2월 초 각각 56.81달러, 두바이유는 55.08달러가지 올랐었다.


이 때만해도 유가가 곧 6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월과 4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발표되면서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번 유가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장기간 이어질지는 전문가에 따라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국내 건설업계는 유가 하락 소식이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81억9231만 달러로 2015년 대비 39%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6년에 기록했던 164억6816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해외건설의 텃밭이었던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하거나 미룬 영향이 컸다.


중동 산유국들은 통상 유가가 60달러 선에 도달했을 때 인프라에 투자에 나선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상승 덕에 올해 중동에서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4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18억6313만 달러다. 전년동기 118억9364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동 수주액은 83억3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36억42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유가상승으로 중동 국가들이 움직이자 수주액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에는 모처럼만에 대형공사 수주 소식도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3조8000억 원 규모의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했고 대림산업은 2조2300억 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했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해외건설 수주액의 상관관계는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며 “유가가 50달러 아래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면 국내 해외건설 수주 실적도 타격을 받아 지난해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하락이 지난달처럼 일시적인 현상에 머무르길 기대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동에서 발주 물꼬가 트여 추가 발주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3월에 이어 4월에도 유가하락 악재 소식이 먼저 들려왔다”며 “아직 비상상황이라고까지 표현하긴 어렵지만 유가 등락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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