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신세계건설, 자체사업 지양 "홀로서기한다"


롯데건설, 지난해 매출 사상 최대실적

장기계획 나서 

신세계건설, 이마트 소유 땅 매입

뉴스테이 진출 본격화


  실적의 상당부분이 그룹 공사로 충당되고 있었던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 업계 맞수 그룹인 롯데와 신세계의 건설계열사인 이들은 최근 그룹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 등이 마무리 되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나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매출 4조6378억원, 영업이익 2515억원으로 매출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롯데건설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목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21.9% 높였다. 


일각에선 롯데건설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공사가 마무리된 만큼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들 수 있는 미래사업을 찾지 못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롯데건설의 역점 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는 총사업비 4조원에 공사비만 2조원이 넘는다. 롯데건설 연간 매출액의 약 10%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우량 사업장 위주로 수주를 선별하고,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아파트와 함께 롯데건설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에서도 서비스 차별화를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동탄지역에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6개 건설사가 최근 주거서비스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협의체는 각 단지가 운영하는 주거서비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민들이 카셰어링, 조식 제공, 영유아 돌봄서비스 등을 공유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는 6월에는 서울 독산동에서 뉴스테이 1065가구를, 문래동에서 737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그룹이 진출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투자개발, 금융주선 등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명과 의미 등은 개발중이고 뉴스테이는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면서 "주택 및 공공부문에서 수주를 계속하며 그룹 지원 없이도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그룹 발주 공사에 의존하고 있었던 신세계건설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신세계건설은 경기도 하남식 덕풍동 735번지 토지를 이마트로부터 560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 자산총액의 7.6%에 해당한다. 


신세계건설은 사업비 1566억원을 들여 주거용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연초에는 울산 이마트 학성점 부지에 뉴스테이를 건설하기로 했다. 리츠설립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스테이는 지하 5층, 지상 29층, 5개 동 규모로 신축된다. 대지면적은 8017㎡, 연면적은 7만8644㎡다. 지상 2~29층에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공동주택은 407가구, 오피스텔은 162실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438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1조1832억원(매출액 대비 82.27%)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 따른 매출이다. 관련 업계에선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그룹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그룹 지원이 끊겨도 그동안 수주했던 주택 및 공공사업을 바탕으로 독자생존이 충분하다"며 "반면 신세계건설은 2014년 외부 매출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오히려 그룹 의존도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임대주택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전세에서 월세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수익이 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외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민간 공사와 공공부문 수주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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