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철도시설 개량없이" 컨테이너 수송력 2배 증가 화물열차 신기술 개발

 


철도硏·CJ·성신RST `2단 적재 화물열차` 공동개발  


터널이나 전차선 등 기존 철도시설을 개량하지 않고도 컨테이너 수송력을 2배 늘릴 수 있는 화물열차 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CJ대한통운, 철도차량 제작업체 성신RST는 최근 2년간 공동연구 끝에 기존 1단 컨테이너 대신 2단 적재가 가능한 컨테이너와 신형 화차를 개발해 지난 14일 부산신항역 컨테이너 야드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 14일 부산신항역에서 처음 공개된 '고용량 2단적재 화물열차'. <사진 제공=철도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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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국내 화물수송용 열차는 터널 등을 통과하기 위해 높이 2.5m짜리 일반 컨테이너를 1단으로만 적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철도연구원 등은 이 높이를 1.9m로 대폭 낮추고 가로 길이도 기존 20ft에서 40ft로 늘린 '로우 큐브 컨테이너'를 개발해 신형 화물차에 탑재했다.


신형 화물차는 총 길이가 80ft에 달해 하단부 제동장치를 제외하면 이 40ft짜리 로우 큐브 컨테이너를 아래위 2단으로 3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컨테이너 높이가 낮아 2단으로 적재하더라도 터널을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로써 화물 적재용량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화물 적재용량 단위인 'TEU'는 말 그대로 가로 길이가 20ft인 일반 컨테이너 1대를 나타낸다. 신형 화차에는 40ft짜리 로우 큐브 컨테이너를 3대까지 실을 수 있어 6TEU 적재가 가능하다. 기존 화차에서는 20ft짜리 컨테이너를 가로로 2대 실을 수 있어 화차당 2TEU만 적재할 수 있었다. 기존 화물열차가 화차 30량을 이어 달렸고 이번 신형 화차로는 그 길이 특성상 20량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는 총 적재용량이 60TEU(2TEU×30)였던 반면 신형 화차로는 120TEU(6TEU×20)까지 적재할 수 있다. 수송량이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신형 화차는 길이 26m에 총 85t 무게까지 적재한 상태로 최고 속도 120㎞/h까지 달릴 수 있다. 이 신형 화차는 레일에서 화차 바닥까지의 거리인 화차 높이가 기존 열차(1.1m)보다 70㎝ 가까이 낮은 0.4m로 컨테이너를 안으로 품은 채 달릴 수 있는 일명 '포켓형 저상 차체'를 갖고 있다.

 

특히 기존 화차의 대차는 바퀴축이 2개인 2축 대차인 데 반해 이번 2단 적재 신형 화차는 늘어난 화물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하나의 대차에 바퀴축 3개가 있는 3축 대차 기술을 적용했다. 무게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바퀴축 1개에 허용되는 중량을 해결했다. 


신형 화차 개발로 화물수송력이 2배로 늘어나면 선로용량 포화 문제도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개발을 총괄한 김남포 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현재 신형 화차는 1대만 개발됐지만 올해 말까지 시험 운행을 완료한 뒤 양산 단계에 돌입하면 내년부터 실제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서진우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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