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상승률 전국 1위 도시는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세 심상찮아
서울 강남권보다도 오름세 강해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찮다. 올 들어 상승률만 보면 전국 최고로, 집값 과열 우려가 큰 서울 강남권보다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재개발에 따른 분양시장 호조와 저평가 매물을 찾는 투자 수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야경 출처 시티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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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0.5% 오른 점을 감안하면 4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이는 부산을 포함한 6개 광역시(0.7%)와 수도권(0.4%)은 물론 세종(0.9%)보다도 높은 오름 폭이다. 이 기간 서울 강북 및 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각각 0.5%, 0.6% 오르는 데 그쳤다. 

출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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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부산이 12.8%로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국은 4.7%, 서울은 8.3%, 강남 11개 구는 9.2%, 6개 광역시는 4.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월단위로 살펴봐도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8688만원으로 전달보다 0.5% 올랐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0.2%, 서울은 0.3% 오른 점을 감안하면 부산의 상승률이 두배에 달한다.

이처럼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 등으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고급 아파트촌이 들어선 데다 경전철과 지하철 등 교통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분양시장이 좋으니까 당첨이 안 된 사람들은 매매시장으로 옮겨 가게 된다”며 “개발의 후광 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경우 아직까지 전매제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다고 할 수는 없는데, 전매 규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어 신규 분양시장 수요 유입이 꾸준했다”며 “최근에는 해운대 투자 수요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저평가 매물을 찾아서 이동하는 순환매매 현상도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구도심 재개발 사업을 활성화시키면서 전세가격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게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선순환을 만든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일 경우 정부가 전매 제한 등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청약 과열 지역에 대해 전매 제한 등 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외부 수요들이 계속 유입이 돼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지속될 텐데,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듯하다”고 판단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전매 규제 강화라든지 이런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는 규제가 더해지지 않는 한 올해 정도까지는 오름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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