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 울린 네이버 ‘C랭크’


심재석 

바이라인네트워크 기자


"뉴스에도 적용될까"


    최근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은 피눈물을 흘립니다. 마케팅 업체들이 작성한 블로그 포스트가 네이버 검색에서 잘 노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 포털에서 블로그 마케팅 효과가 떨어지자,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C-Rank’는 네이버 라이브 검색의 바탕이 되었다 출처 블로터



edited by kcontents


상업 블로그가 네이버에서 잘 검색되지 않는 이유는 ‘C랭크’라는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C랭크는 콘텐츠 작성자의 신뢰도를 평가해 검색 결과에 반영하는 알고리즘입니다. 과거에는 검색 랭킹을 정할 때 유사도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이 문서가 들어온 검색어와 얼마나 관련 있는 문서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랭킹 알고리즘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문서의 퀄리티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서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문서인지 검색 시스템이 평가한 것이죠. 하지만 이런 접근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알고리즘은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 쉽게 파악됐습니다. 마케팅 업체들은 이 알고리즘을 분석해 자신의 블로그가 검색결과 상위에 올라가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반면 C랭크는 개개의 콘텐츠가 아니라 블로그 자체(블로그 작성자)의 품질을 랭킹에 반영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많이 작성한 사람은 계속 좋은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알고리즘입니다. 검색 랭킹을 결정할 때 콘텐츠 작성자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합니다.



블로그 신뢰도는 맥락(Context), 내용(Content), 연결된 소비/생산(Chain)과 같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고품질 블로그라고 평가를 받으면 간단한 글도 상위에 랭크되고, ‘저품질 블로그’라는 낙인이 찍히면, 검색 상단에 노출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됩니다. 블로그 마케팅에 이용됐던 상업용 블로그는 대부분 저품질 블로그 딱지가 붙었습니다.


이 때문에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은 고품질 블로그를 찾아 구매하기도 합니다.


현재 C랭크는 블로그 검색에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상업용 블로그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 검색의 신뢰도가 떨어져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블로그 검색에 적용했습니다. 네이버는 블로그 맛집 검색 결과의 신뢰도를 높여야 할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에만 적용돼 있지만 네이버는 이를 지식iN과 카페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네이버의 박찬훈 리더는 지난 7일 “현재는 C랭크가 블로그 검색에만 적용돼 있지만, 카페나 지식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과연 이 C랭크가 뉴스 검색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언론사 또는 기자 개인에게 신뢰도 점수를 매기고, 이를 랭킹에 반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언론들은 네이버 뉴스 검색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같은 내용의 기사를 조금씩 변경해서 반복해서 송고하기도 하고,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일부러 기사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언론사들의 이런 어뷰징(남용)이 너무 심해서 네이버와 다음은 공동으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C랭크가 도입된 이후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고품질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이 됐습니다. 더이상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한 ‘검색어 낚시’가 힘들게 됐기 때문입니다.


뉴스에 C랭크가 도입되면 언론들도 검색어 낚시 대신 더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게 될까요?


네이버 김광현 검색 센터장은 “저희가 현재 C랭크를 블로그만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뉴스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필자소개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심재석 기자는 IT전문기자 모임인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shimsky@byline.network

동아사이언스

케이콘텐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