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형 건설사들 플랜트 사업부문 인력 대거 감축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등 영향

올해 전망도 불투명


   지난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플랜트 사업부문 인력을 대거 줄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등의 영향인데,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현대건설 카타르 플랜트 현장 야경. 출처 현대건설 



edited by kcontents


7일 헤럴드경제가 건설사들의 2016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플랜트 사업부문 인력을 전년의 847명에서 739명으로 108명 줄였다. 같은 기간 포스코ㆍ대우ㆍGS건설도 각각 110명, 54명, 279명을 감원했다. 지난해 건설 부문 인력을 1500명 가량 감원한 삼성물산은 플랜트 인력이 줄어든 정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수백명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 감소로 분석된다. 대우ㆍGS건설 등은 지난해 신규 플랜트 수주를 한 건도 못할 정도로 성과가 좋지 않았다. 특히 2014년부터 시작된 저유가는 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며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물량을 떨어뜨렸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수주가 급증하면서 공사 수행을 위해 주요 기업들이 계속 인력을 늘려왔는데, 최근 몇 년간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수주전략이 보수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저가 수주를 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경우 포스코건설·STX중공업 컨소시엄이 63억 호주달러를 제시하며 최종수주가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뒤늦게 가세한 삼성물산이 56억 호주달러로 따내 ‘덤핑 수주 논란’에 시달렸다. 이 사업은 결국 삼성물산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안겼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케이콘텐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