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이 꿈꾸는 제4세대 미래공항"


김경화 

한국공항공사 신공항추진단장 


   지난 3월 15일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자국민 한국여행 금지조치로 인해 제주, 청주, 양양 등 중국노선 비중이 높던 공항을 드나드는 중국인 관광객이 확실히 줄었다.


김경화 한국공항공사 신공항추진단장


항공사, 여행사, 면세점 등 관련 업종의 피해도 조금씩 누적되고 있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항공수요도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하지만 제주를 오가는 내국인이 늘어나고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 대체노선 개설 추진으로 중국노선 집중을 벗어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플러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당장의 항공수요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여행 등을 통한 행복 추구 욕구가 증가하면서 항공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다르지 않다. 이런 전제에서 김해 신공항, 제주 제2공항과 같은 더 많은 항공수요를 감당할 대규모 신공항과 울릉공항, 흑산공항 같은 새로운 수요를 맞이해야 할 도서 신공항이 추진되고 있다. 


김해 신공항과 제주 제2공항은 정부에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공항건설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여 2025~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아직 10년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으나, 순간순간 예기치 못한 속도로 기술과 정보가 진화하는 요즘 2026년은 의외로 빨리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렇게 빨리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해 현재 검토되고 있는 신공항의 지향점은 한 마디로 ‘스마트 공항(Smart Airport)’이다. IT 융복합 기술과 합쳐진 항공분야의 제4차 산업혁명은 신공항에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고 있고, 이미 런던 히드로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 등은 로봇을 이용한 무인 수하물시스템, 가상현실 안내데스크 등을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항에도 일부 적용되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핀테크 등의 제4차 산업혁명 신기술은 무한한 상상력과 다양한 가상체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단순한 항공기 탑승공간으로서의 공항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자동화와 무인화를 통해 탑승을 위한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시킴으로써 공항을 단순한 항공기 탑승대기공간에서 관광, 휴식, 비즈니스 공간으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빅데이터가 누적되고 개인 모바일기기 활용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이 심화할수록 공항은 점점 더 똑똑해진다. 앞으로의 신공항은 이런 변화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똑똑한 공항은 주차로봇, 자동주행 셔틀이 고객을 여객청사로 안내하고, 무인안내-셀프체크인-무인수하물처리-신분확인 자동화 등의 스마트 보안검색 절차를 거쳐 가상현실 쇼핑과 자동보딩 시스템의 출발프로세스를 가지게 된다. 도착 프로세스는 자동입국심사 및 세관심사-전자칩 기반 수하물 수취-가상 여행안내- 첨단 연계교통 안내 절차로 구성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새로운 고객가치로 미래를 선도하는 공항그룹’이라는 비전2025를 선포하고, 신공항에 필요한 미래기술을 공항산업에 접목한 스마트 공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체크인과 발권 절차가 필요 없는 이티켓(e-ticket) 기반의 원 패스(One Pass) 탑승서비스, 항공사 구분 없는 공용 셀프체크인 시스템 등을 이미 실현했고, 올해부터 셀프수하물처리, 인공지능 로봇 서비스, 실시간 주차정보 제공 등을 시험 도입할 예정이다. 2020년 이후에는 본격적 생체인식 기술, 자동주행 셔틀, 인공지능 관제시스템 등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또 이런 신기술을 기존 공항에부터 적용,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신공항 운영에 도입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기술 공백에 대처하고 공항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를 기할 예정이다. 


이제 고객이 꿈꾸는 신공항은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넘어 ‘똑똑한 공항’을 요구하고 있고, 공사는 이에 대한 현명하고도 적절한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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