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성장성에 비해 '신규 채용'에 보수적



부서인원, 70~80% ‘역 피라미드’ 현상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부동산·건설경기 하강 대비


#모 1군 건설사. 

이 회사 사업부서는 수년째 신입사원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중간 관리자가 부서인원의 70~80%를 이루는 ‘역피라미드’ 형을 보인다. 지난해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이 건설사는 올해도 신규인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부동산, 건설 시장 경기 악화 우려에 따른 대비 차원이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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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0328021010198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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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의 수치상 성장률과 고용시장 체감경기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건설사들은 올해 신규인원 채용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경기 악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축소 등을 건설사들이 대비하는 차원이다. 


공사현장의 급속한 기계화로 건설사 실적과 고용환경의 괴리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생산(2.3%) 증가치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다른 경제성장 원동력인 건설투자는 같은 기간 10.7% 늘었다. 이는 설비투자가 같은 기간 마이너스 2.3% 역성장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사실상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8%)를 건설업이 부양한 셈이다.


반면 지난해 ‘곳간’을 채웠음에도 건설사들은 올해 신규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건설, 부동산 시장 경기 악확에 대비한 '위기관리' 차원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 부문 채용은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반기 채용이 결정된 업체는 롯데건설, 한화건설 두 곳 뿐이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하반기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전년 대비 채용인원을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이 채용인원을 줄이는 것은 신규수주 감소우려 때문이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하향조정 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드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1.1%, -5.46%, -4.68%, -8.14% 감소했다. 11.3 부동산 대책, 미국 금리인상,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축소 등 건설‧부동산 시장 악재를 건설사들이 사전에 사업목표에 반영한 결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아무래도 올해 채용인원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악화 시​ 충원된 인원을 구조조정하기엔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건설사의 고용창출력 약화는 지난 2015년에도 발생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건설기업체 6만7897개의 매출액은 3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또한 건설 기업체수, 건설부문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매출-투입비용)는 같은 기간 각각 3%, 7.5%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 종사자수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외형이 커진 반면 종사자수 증가폭은 그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건설업 고용창출력 약화가 만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급속한 기계화가 주된 이유다. 건설업계 인원채용에 있어 중소 전문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다만 최근 현장에서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이들 건설사들이 인원채용에 이전처럼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사 내부 부서에 재직했던 한 공사현장 소장은 “건설현장의 기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토목 부문은 포크레인 등 기계장비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건설사가 인력채용에 이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균 기자 ch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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